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구요, 주님과의 영적 만남으로만 채워져요

픽사베이




살아가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주로 중년기 이후에 찾아옵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영성 작가 C. S. 루이스는 중년기에 처한 대부분 사람은 영적 가치나 영적 의미로만 충족될 수 있는 실존적 빈 공간이 있으며, 그곳에 깊이 자리 잡은 진한 그리움의 감정은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영적 갈망은 창조주를 향한 인간의 근원적 목마름으로, 하나님과의 영적 만남으로만 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 5:6)라고 말합니다. 루이스가 말한 영적 갈망은 팔복에서 말하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주림’과 ‘목마름’은 하나님을 찾는 ‘영혼의 갈급함’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음식이 필요하듯이 의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의’는 성경에서 가장 빈번하면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중심 사상입니다. ‘의’는 히브리어 ‘체데크’로 구약성서에 500번 이상, 헬라어 ‘디카이오수네’로 신약성서에 200번 이상 등장합니다. 산상수훈에도 같은 단어로 표기됩니다.

‘의’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의롭게 할 능력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통해서만 인간에게 의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의’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의’가 가진 또 하나의 의미는 윤리적인 ‘정의와 공의’를 의미합니다. 물이 바다를 덮은 것 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이 세상에 충만해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목말라하는 것을 뜻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인고의 세월을 보내더라도 하나님의 의를 위해, 그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하나님 손에 맡겼습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의를 갈망했습니다. 이것이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입니다.

혹시 주위에 억울하고 힘든 일 당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나요. “엄마 저는 더 이상 크림반도에 있지 않아요. 저는 훈련에 참여 중인 게 아니에요. 엄마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 …엄마 힘들어요.” 참전한 한 러시아 병사가 사망하기 전 엄마와 나눈 휴대전화 문자 내용입니다. 전장의 병사뿐 아니라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우크라이나 소녀 옆에 한 아버지가 흐느끼고 있습니다. 의로운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요. 주님의 마음을 알아가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소원하게 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의’와 ‘구원’을 거듭 동등하게 사용했습니다. “마음이 완악하여 공의에서 멀리 떠난 너희여 내게 들으라 내가 나의 공의를 가깝게 할 것인즉 그것이 멀지 아니하나니 나의 구원이 지체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나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사 46:12~1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정의를 지키며 의를 행하라 이는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공의가 나타날 것임이라 하셨도다.”(사 56:1) ‘주림과 목마름’은 모든 죄인의 마음 속에서 죽는 날까지 끝없이 계속되는 갈망입니다. ‘주림과 목마름’은 채워지고 해소되는 순간에 더 커집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은 현재 진행형이어야 합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깊은 친밀감을 나누기 위해 우리 안에 ‘영적 갈망’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목말라야 할 진정한 대상을 떠나서 다른 것에 대해 더 주리고 목말라합니다. 우리가 가진 영적 갈망은 하나님이 주신 본성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욕망과 갈망 사이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라는 시편의 말씀처럼 의에 주리고 목말라야 합니다.

1.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주신 영적 갈망 중 하나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찾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명을 찾을 때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목말라하며 살고 있나요.

2. 혹시 지금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만나고 있나요. 하나님께 “나를 향한 당신의 뜻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해 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지는 대로 써보세요.

3. ‘의를 향한 목마름’은 온갖 형태의 죄에서 해방되려는 욕구입니다. 내 안에 죄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욕구는 무엇인가요.

4. 우리가 영적 자양분으로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일시적인 육체적 쾌락으로 허기를 채우려 할 것입니다. 나만의 영적 자양분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5. 주위에 억울하고 힘든 일 당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우크라이나 땅에 평화가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하나님께 이야기하듯 써보세요.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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