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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언니처럼 ‘훨훨’… 첫 꿈의 무대, 후회없이 즐긴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예림이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 트레이닝홀에서 이튿날 열릴 쇼트프로그램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12년 전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를 보고 피겨 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한 김예림에게 첫 올림픽 무대다. 베이징=권현구 기자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유영이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 트레이닝홀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연아 키즈’ 중 한 명인 유영은 15일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며 첫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베이징=권현구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고 자란 여자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키즈’가 드디어 올림픽에 데뷔한다. 어린 시절 자신들이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하는 계기였던 그 무대다.

여자 피겨 국가대표 유영(17)과 김예림(19)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체육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한다. 둘 다 김연아의 2010 밴쿠버올림픽 무대를 보고서 피겨를 시작했기에 각자에게 의미가 크다.

두 선수는 14일 서우두체육관 트레이닝홀과 경기가 열릴 메인링크에서 모두 공식 연습을 실시했다. 유영의 연습 순서에는 메달 후보인 미국의 캐런 챈과 약물 성분 검출로 문제가 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 같은 ROC 소속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 등이 함께했다. 김예림은 일본의 히구치 와카바, 미국 유망주 알리사 리우와 함께 연습했다.

먼저 연습을 마친 김예림은 “기다려왔던 무대다. 처음 피겨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 순간만을 그려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부터 시합하는 조끼리 연습하다 보니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 같다”면서 “(경기 장소인) 메인링크는 아직 한 번밖에 안 타봤다. 아직 정확히 모르겠지만 크기 등에만 조금 적응하면 될 듯하다”고 했다.

이날 김예림은 런스루(음악에 맞춰서 하는 연습)에서 첫 점프를 실수하는 모습이 몇 차례 보였다. 그는 “시합 전 연습까지 문제점을 찾아내겠다. 시합에서는 실수 없이 깔끔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할 수 있는 최고의 깔끔한, 최선을 다한 경기가 목표”라면서 “클린(모든 기술을 실수 없이 성공)하게 프로그램을 마쳐서 상위 10위 정도 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선발전 직전 입은 허리 부상에 대해서는 “사실 완치가 되진 않았다. 최대한 통증을 조절하며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종목 특성상 부모님과 함께 훈련장을 누비며 선수생활을 해온 둘이지만 코로나19 탓에 가족은 오지 못했다. 김예림은 “선수촌에 냉장고가 없어서 어머니가 싸준 버터구이 전복은 최대한 빨리 먹어치웠다”고 웃으며 “그간 가족들이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힘들었던 만큼 최선을 다해볼 테니 결과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훈련한 유영도 긴장돼 보였다. 런스루는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이었다. 이날 유영의 훈련에는 함께 훈련한 발리예바 때문에 다른 순서보다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유영은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조금 무거웠다”면서 “아무래도 더 긴장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유영은 “구성은 지난 사대륙선수권대회와 똑같다. 첫 점프로 트리플악셀을 넣는다”면서 “지금 하는 것을 더 완성도 있게, 있는 걸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팬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올림픽만큼은 기대만큼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다려온 무대다. 후회 없이 잘,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은 마지막 조인 5조에서 3번째, 전체 30명 중 전체 27번째다. 김예림은 그보다 앞선 4조 첫 순서인 전체 19번째로 경기한다. 유영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네오클래식 ‘윌링 윈즈(Whirling Winds)’, 김예림은 고전 클래식인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Liebestraum)’에 맞춰 연기한다.

베이징=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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