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 겪는 아픔에 애통해하며 신사참배의 죄 회개해야

북한은 1938년 9월 신사참배 결의를 하고 10년 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다. 20년 뒤에는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교회가 사라졌다. 사진은 평양 장대현교회 전경. 국민일보DB




신사참배의 죄는 단순히 신사에 가서 절한 정도의 죄가 아니다. 한국교회는 스스로 공식적으로 우상숭배를 결정했다. 또 그것을 권유하고 강요했을 뿐 아니라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제명하거나 축출했다.

이 때문에 목회자들은 신도 세례인 미소기하라이를 받아야 했고, 성도들은 천조대신이나 천황이 여호와 하나님보다 더 높다는 고백을 해야 했다. 또 교회들은 교회당 안에 소형 신사를 차려놓고 신도예배를 드렸으며, 성경과 찬송가도 신도의 가르침에 맞게 왜곡시켰다. 신학교는 선지생도의 훈련장이 아니라 황국신민화 작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되어야 했다.

비록 우리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끝까지 신사참배에 저항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들의 공로로 이 죄악이 결코 씻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과연 이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한국교회를 그냥 두실까.

성경의 역사는 범죄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늘 하나님의 징계가 따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셔서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원하기 때문이다.(잠 3:11~12)

사사기 시대에 이스라엘이 범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웃 나라들을 들어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셨다. 솔로몬이 범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남북으로 분단시키셨다. 그런데도 남북 이스라엘이 끝까지 범죄하자, 하나님은 이들이 각각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이미 이런 내용에 대해 경고하신 적이 있다. 솔로몬왕이 화려한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봉헌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성전을 기쁘게 받으셨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그 성전에 두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경고의 말씀도 함께 덧붙이셨다.

“만일…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왕상 9:6~7)

실제로 하나님은 이러한 일을 두 번이나 시행하셨다. 남쪽 유다가 말기에 우상숭배로 돌아서자, 하나님은 바벨론이라는 나라를 드셔서 그 아름답던 성전을 완전히 훼파하도록 하셨다.

그러나 이런 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룹바벨의 인도하에 제2의 성전을 지었고, 이 성전은 약 500년 뒤에 헤롯왕에 의해 화려하게 증축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막 13:2)고 경고하셨다. 실제로 이 성전은 AD 70년에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그런데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그날이 솔로몬의 제1성전이 느부갓네살에게 파괴가 된 날짜와 똑같다고 한다. 두 개의 성전이 파괴된 날이 동일한 아브월 9일이란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지 않는가.

이러한 성경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를 해석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너무나 사랑하신다. 그러나 교회가 범죄하면 매를 드신다. 실제로 신사참배의 배도 행위에 매를 드셨는데, 그것이 바로 남북 분단과 북한의 공산화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우리 민족은 남북으로 분단됐다. 그리고 신사참배 결의가 이루어진 날인 1938년 9월 9일부터 정확히 10년 뒤인 1948년 9월 9일 북한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 이후 3년간의 동족상잔의 아픔을 치렀고, 그리고 신사참배 결의가 이루어진 20년 뒤인 1958년에는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교회가 사라졌다. 그리고 1907년 평양 대부흥이 일어났던 장대현교회가 있던 그 지역에는 거대한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 서 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필자는 조심스럽지만 이런 역사에 신사참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영적 의미가 들어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1954년 제39회 장로교 총회에서 36회 총회장이었던 권연호 목사는 이렇게 대표기도 했다.

“우리들이 저지른 저 무서운 신사참배 죄로 인하여 이 땅에 무서운 전란이 왔고, 이 민족, 내 백성들이 수없이 피와 살을 쏟고 찢기었나이다. 교회가 갈라지고 38선이 가로막히게 된 것이 이 죄과인 줄 확신하옵고, 하나님 앞에 책망을 받는 것이 마땅한 줄 아나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우상숭배의 결과로 70년간 바벨론 포로 생활을 했다. 지금 우리나라 역시 신사참배의 죄로 인해 남북이 분단되고, 북한의 성도들은 공산정권의 치하에서 바벨론 포로기와 같은 고난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죄를 회개했을 때 70년 만에 포로 생활에서 해방됐듯 우리도 이 죄에 대해 회개하면 언젠가 북한의 성도도 해방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이 죄에 대해 진실하게 회개할 때다.

오창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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