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 있으니 힘내요

픽사베이




온갖 역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성장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힘든 순간에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나를 버려도 그 사람은 나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안아 줄 거라 믿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청소년 시절의 방황을 이겨내고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인정받는 성악가가 된 한 지인은 “나의 삶 속에 감사하는 일들이 자꾸 생길 때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 기도의 힘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누군가 한 사람은 어머니였습니다. 그는 힘들 때면 어머니를 떠올렸고, 어머니가 좋아했던 찬양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대부분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때 힘을 얻습니다.

안타깝게도 종종 뉴스에서 성적 때문에, 왕따 때문에, 사업 실패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접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너는 가치가 있으며 너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붙잡아주는 단 한 명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고난을 겪는 사람에게 누군가 한 사람이 돼 주어야 합니다. 현실요법의 창시자 윌리엄 글라서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가치를 존중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을 키퍼슨(Key person·핵심인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고난과 위기를 당한 가족, 이웃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땐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위기를 만나면 ‘충격 단계’와 ‘갈등 단계’를 거쳐서 이성을 찾습니다. 충격을 받은 사람의 특징은 무감각해지고 결단력이 없으며 타인에게 신경을 못 쓰고 희망을 포기합니다. 충격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방법은 눈물로 감정의 독소를 다 쏟아 내는 것입니다. 이들을 도우려면 말로 설득하지 말고 손을 잡고 눈높이를 맞춘 기도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면 주로 가까운 사람에게 부정적인 이야기와 불평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를 이해하고 경청해주는 것이 갈등 단계를 빨리 벗어나도록 돕는 것입니다. 갈등 단계를 돕는 방법은 깊은 관심을 갖고 돕고 있다는 것을 말하며 마음껏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고난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성장합니다. 고난의 의미를 발견하려면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눈물의 사람이 돼야 합니다. 비관론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눈물이 걷힌 맑아진 눈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통해서 고난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난을 에너지로 바꾸는 글쓰기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심호흡을 하십시오.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이나 긴장이 호흡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상상하십시오. 준비되면 현재의 시간을 기록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 마음의 목소리가 외치고 있는 것, 꼭 말하고 싶은 것을 떠올려 보십시오. 좀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떠오르는 단어 3개를 적으세요. 지금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이어야 합니다. 그 단어를 이용해 문장을 완성한 후 읽고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어떤 깨달음이나 통찰을 얻었다면 그것에 관해 쓰기 시작하십시오.

삶의 고비마다 나를 위해 누군가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어려운 시간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로저 판치스의 ‘그때는 기억하라’는 시를 읽은 후 과거에 상처가 됐던 이야기를 ‘기억이 난다’로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로 끝나는 글을 써보십시오.

그때는 기억하라
- 로저 판치스

길은 너무 멀고 밤이 밀려올 때
모든 일이 다 어긋나고 친구조차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웃음은 사라지고 마음이 아플 때
날개를 펼쳐도 날아오를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일을 끝내기도 전에 시간은 저만치 달아나고
시작도 하기 전에 시간이 끝나버릴 때
사소한 일들이 앞길을 막아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멀리 떠나고 홀로 남겨졌을 때
해야 할 말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
혼자 있다는 것이 마냥 두려울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 )안을 문장으로 채우세요.

기억이 난다.
(예: 해고 통지를 받고 거리를 걸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이 난다.
(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이 난다.
(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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