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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보며 팬데믹 견뎠죠” LA콘서트 아미들 벅찬 감동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첫 콘서트가 열린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봉 ‘아미밤’의 불빛을 밝힌 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BTS의 대면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됐다. 팬들은 BTS의 건강하고 희망적인 메시지 덕분에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봉 ‘아미밤’의 불빛을 밝힌 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대면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앞에서 27일(현지시간) 팬들이 BTS 기념상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년을 보상받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LA’ 콘서트가 2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콘서트는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콘서트를 3시간여 앞두고 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뤄 제대로 걷기가 어려웠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통신도 마비됐다. 스마트폰의 메신저 서비스도 수시로 불통됐다. 관객의 소지품 검사, 백신접종 여부 확인으로 입장이 지체됐다. 공연 시간이 20여분 앞으로 다가오자 이곳저곳에서 달려오는 이들도 있었다. 안전요원들은 연신 “천천히, 천천히”(Slow down)를 외쳤다.

오후 7시30분 공연이 시작되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이 떠나갈 정도로 큰 함성이 이어졌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입구 주변에서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했다.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하는데도 춤을 추고 손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아미(Army·BTS 팬덤)들은 하나같이 굿즈를 갖고 있었다. 불빛이 들어오는 ‘아미밤’은 물론 맨투맨 티셔츠, 부채, 가방 스트랩, 모자 등 종류도 다양했다. BTS 굿즈를 사려고 아침부터 6시간 넘게 기다리는 이들도 많았다.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맞춰 입은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콘서트를 찾은 팬들은 코로나19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BTS 덕분에 버텼다고 입을 모았다. BTS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 ‘BE'를 공개했다. 대표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에서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 빛은 또 떠오르니깐’이라는 가사로 희망을 건넸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마델(20)씨는 친구들과 함께 긴 입장 대기 줄에 서 있으면서도 온몸을 들썩였다. 콘서트장에 온 소감을 묻자 한마디로 “행복한 감정”이라고 답했다. 이날이 그의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했다. 마델씨는 “나는 BTS가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좋다”며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에 BTS가 ‘위버스’나 ‘V-Live’에 올려준 영상을 보며 견뎠다. 그들은 항상 건강한 메시지를 줬고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딸을 데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노린(45)씨는 간호사로 팬데믹으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 BTS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냈다”며 “나는 이번 콘서트에 올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1주일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노린씨는 이번 콘서트의 4회 공연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티켓 구입과 숙박 등 BTS 콘서트만을 위해 1만5000달러(약 1800만원)를 썼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내년에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BTS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로스앤젤레스=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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