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 무슨 뜻



Q : 예배드릴 때마다 반드시 주기도를 해야 하나요.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의 뜻도 알고 싶습니다.

A : 마태복음 6장 5~15절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준 기사입니다. ‘외식하는 자들처럼 회당이나 큰 거리 어귀에서 하지 말라’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라’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외식하는 사람들의 기도 행위를 닮지 말라며 주신 교훈이자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성경해석 학자들은 주기도를 영원한 모범 기도라고 높이고 있습니다. 주기도는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기도, 바른 인간관계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대물 관계입니다. 신앙생활이 그렇듯 기도도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높이고 인간관계의 매듭을 풀고 구할 것을 구해야 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의 뜻은 하나님이 세우신 거룩한 뜻이 그대로 땅과 사람들에게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내가 세우고 정한 뜻을 하나님은 그대로 이루어 달라’는 일방적 기도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마옵시고 내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우리네 기도와는 아주 다릅니다.

하나님의 뜻은 살피지 않고 나의 주견과 계획을 관철하려 드는 것은 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크고 놀라운 뜻은 구원 사역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 대속의 십자가를 지게 하시고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큰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것은 바른 신앙도, 바른 기도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것이 바른 신학이고 바른 신앙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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