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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늑대를 깨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 원더러스 공격수 황희찬이 1일(현지시간)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상대 에버턴 골망을 흔든 뒤 포효하고 있다. 이 득점은 영상판독 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면서 무효처리 됐다. AFP연합뉴스


늑대가 황소의 피를 수혈받은 뒤 펄펄 날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늑대’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이야기다. 개막 후 3연패 늪에 빠졌던 울버햄턴이 코리안 ‘황소’ 황희찬의 임대 이적 후 5승 1무 1패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황희찬이 이끄는 울버햄턴이 2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에버튼과 홈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턴은 단숨에 7위로 올라섰고, 최근 5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94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15분에는 라울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에버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황희찬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영상판독(VAR) 결과에 따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시즌 5호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황희찬은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도 적극적으로 누비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후반 23분에는 상대편 왼편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드리블 돌파 후 프란시스코 트린캉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아쉽게 골문을 비껴갔다. BBC는 황희찬에게 평점 7.67점을, 스카이스포츠는 8점을 매기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울버햄턴은 시즌 개막부터 레스터시티,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모두 0대 1로 패하며 부진한 시작을 보였다. 자칫 길어질 수도 있었던 연패의 늪은 황희찬의 임대이적 후 끊겼다. 황희찬은 이적 후 첫 경기인 왓포드 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이후 7경기에서 팀의 5승 1무 1패를 이끌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초반 3연패 당시에는 운 없이 골이 안 터진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골이 나온다”며 “황희찬의 투입은 (최근 울버햄턴의) 결정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본인이 기록으로 잘 얘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황희찬은 울버햄턴이 넣은 11골 중 4골을 책임지며 EPL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라울 히메네스와 호흡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뉴캐슬 전이 대표적이다. 황희찬의 2골 모두 히메네스의 도움을 통해 나왔다. 리즈 전에선 히메네스의 슛이 수비를 맞고 흐른 볼을 황희찬이 골로 연결시켰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전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누누 감독은 2년 계약을 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새 감독은 이탈리아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유력하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EPL에선 첼시의 감독으로서 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여름에도 토트넘과 협상했지만 결렬됐다.

콘테 감독이 들어서도 손흥민은 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테 감독은 3-5-2 전술을 선호하는데, 이 경우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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