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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 변이발 코로나 3차 유행 꺾였다

사진=신화뉴시스


미국을 강타했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코로나19 팬데믹 3차 유행의 기세가 뚜렷하게 꺾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중증환자 발생률과 입원율, 사망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존스홉킨스 의대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미국 전체 일일 확진자가 7만2000명 이하였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뚜렷하게 하향곡선을 그리다 10월 둘째주를 넘기면서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감염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난 9월 중순까지는 매일 16만명 가까이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데이비드 워렌스키 CDC 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10월 마지막 주의 신규확진자 수는 그 전 주에 비해 16%나 더 떨어졌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11월과 12월 들어서 훨씬 더 감소폭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감염자의 중증 발생률과 입원율, 사망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 사태 초기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입원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로 전이됐고,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오른 뒤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중증 전환율이 절반 이상이었던 데 비해, 10월 초반 40%로 떨어졌다 최근엔 20% 이하로 더 급감했다.

존스홉킨스 의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9월말까지 매일 2000명 이상이었다가 최근엔 1400명까지 줄었다. 워렌스키 소장은 “가장 강력한 변이였던 델타 바이러스의 위력도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이제 잦아들고 있다”면서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팬데믹의 정점이 지나가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질병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WSJ는 미국보건의사협회 마커스 플레시아 회장의 말을 인용해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를 비롯해 코로나19에 맞설 다양한 임상적 무기를 갖게 됐다”면서 “아마도 지금이 팬데믹 사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낮은 기온에서 확산 정도가 더 심해지는 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번 겨울이 방역의 성패를 가르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느슨해진 방역의 고비를 좀 더 죄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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