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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서 제때 치과치료 못 받은 선교사들 보면 가슴 아파”

민병진 압구정민치과 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의 한 식당에서 최근 개발한 ‘닥터민 투웨이 칫솔’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민치과(원장 민병진)는 선교협력병원이다. 선교사 목회자 신학생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치료한다. 병원은 특히 해외 선교사들이 많이 찾는다. 자녀들도 많이 데려온다. 선교사 자녀들도 선교지에서 치료를 못 받아 치아 상태가 좋지 않다. 제때 치료를 못 받아 부정교합인 이들도 많다.

부정교합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진료를 마친 민병진(69) 원장이 그렇게 설명하면 선교사 자녀들은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하나는 옆에 있는 선교사 부모를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 하나는 “아프지는 않다. 굳이 치료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반응이다. 부모 마음 아플까 봐, 치료비를 걱정할까 봐 오히려 강하게 말한다고 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의 한 식당에서 만난 민 원장은 그것이 어떤 반응이든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치료비를 낮출 수 있는 데까지 낮춰보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되고 “하나님,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라고 부르짖게 된다고 했다. 그러고는 최근 그가 개발한 ‘닥터민 투웨이 칫솔’이 그 기도의 응답이라고 간증했다.

투웨이 칫솔은 칫솔대 하나에 두 개의 칫솔모를 심었다. 한쪽은 네 줄 모의 일반 칫솔이고, 다른 쪽은 4분의 1 크기 두 줄 모의 특수 칫솔이다. 사람들이 매일 칫솔질을 하지만 치석 충치 치주병은 생기기 마련이다. 치아와 구강 내 해부학적 구조 때문이다. 또 기존 칫솔로는 잘 닦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다. 따라서 칫솔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쓴다.

하지만 이들 도구를 사고 매번 바꿔가며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한 것이 투웨이 칫솔이라고 민 원장은 설명했다. 투웨이 칫솔은 일반 칫솔로 접근하기 어려운 입안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닦을 수 있다. 특히 교정장치 교정철사 임플란트 보철물을 사용 중인 사람들에게 좋다.

민 원장은 이 제품의 수익금을 선교사 지원에 내놓겠다고 했다. 또 교회나 기관, 단체가 한꺼번에 주문하면 그 수익금을 주문자가 지정한 선교사나 미자립교회에 지원할 계획이다.

“처음 구상은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어요. 저와 교회, 기관, 단체 등이 생산 판매 구매를 함께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거예요. 중간 마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선교사와 교회를 섬길 수 있겠더라고요. 방법은 더 고민해 볼 겁니다. 그리고 제품을 무조건 사라는 게 아니에요. 보면 알겠지만 일단 기존 것과 다른 아이디어 제품이에요. 품질도 자신 있습니다.”

칫솔 포장지에는 QR코드도 넣었다.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민 원장 블로그로 연결된다. 간단한 치과 상식이나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질문하면 답도 달아준다. 민 원장은 “이 제품을 시작으로 치약, 가글액 등 치과 관련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 모든 제품의 수익금을 교회나 선교사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의 최근 또 다른 관심사는 찬송가다. 어떻게 하면 찬송가를 많이 부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요즘은 CCM에 밀려 찬송가가 잘 안 불린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찬송가를 CCM 스타일로 편곡하기로 했다. 더 세련되고 풍성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작곡가 홍종화 교수와 협업해 최근 2곡을 편곡했다. ‘오 신실하신 주’와 ‘이 세상 험하고’다. 유튜브에서 곡 제목과 민병진을 함께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민 원장은 4대째 의사 집안이고,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어린이 반대 교합 환자를 위한 프랑켈 교정 장치를 개발해 유명하다. 또 ‘자녀운명, 부모가 바꾼다 M.12’를 펴낸 후 각 기독교방송에서 자녀교육을 주제로 방송하고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절대음감을 가진 재즈음악가로도 알려져 있다. 보컬과 오르가니스트,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었다.

그는 찬송가를 많이 부르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 5년간 유튜브에서 찬송가 2만여곡을 들었다고 했다. 민 원장은 “찬송가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에 집중하는 데 그 어떤 곡보다 영적인 곡”이라며 “우리는 찬송가를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찬송가 편곡은 시작”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편곡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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