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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긱 이코노미’ 美 재즈공연서 단기공연팀 부른 것 유래



시대 흐름에 따라 산업이 변화하면서 일자리의 형태나 근로 및 고용 방식도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설명하는 새로운 노동 용어가 등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해외 용어에서 그대로 가져온 표현이나 기존 용어를 합성한 신조어의 등장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긱 이코노미’도 그 중 하나다. 고용과 해고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계약직·임시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비정규직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고용 시장을 의미하는데, 미국 재즈 공연에서 단기 공연팀(Gig)을 부른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국에서도 플랫폼 노동이라 부르는 ‘온라인 매개 노동’ 등 다양한 일자리가 생기면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긱 이코노미는 ‘비정규직 확산 경제’나 ‘임시노동 경제’ 등으로 다듬으면 의미가 훨씬 쉬워진다. 특정 과제에 맞는 사람들을 고용하고 일한 만큼 성과를 지급하는 ‘크라우드 소싱’도 IT 산업이 발달하면서 생겨난 고용 방식이다.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에서 생겨난 용어인데 이는 ‘대규모 참여형 고용’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된다. ‘크라우드 워커’ 역시 ‘대규모 참여형 노동자’로 바꿔 부르면 뜻이 보다 명확해진다.

이밖에 노동 정책에 자주 등장하는 공공 용어로 ‘타임오프제’가 있다. 회사 고유의 업무를 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시간에 노사가 상호 보장한 단체교섭활동이나 산업안전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이는 용어 뜻 그대로 ‘근로 시간 면제 제도’ 혹은 ‘근무 시간 인정 제도’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더 이해하기 쉽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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