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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기독 보건의료인 발굴해 선교 도전 돕는 게 제 소명”

조원민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이랜드의원 진료실에서 제17차 의료선교대회의 목적과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16차 의료선교대회 참가자들이 2019년 10월 5일 인천 주안장로교회에서 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제공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가 주최하는 제17차 의료선교대회가 다음 달 4~9일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4~7일은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씩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8~9일은 오륜교회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고 이를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명예대회장은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가, 대회장은 조원민(이랜드의원 원장)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장이 맡았다.

의료선교대회는 보건의료인만 참여하는 걸까. 지난 1일 서울 이랜드의원에서 만난 조 회장은 “그건 아니다”라며 “비보건의료인도 함께할 수 있고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선교 현장에는 의사와 간호사만 필요한 게 아니에요. 사무원도 필요하고 의료장비 기술자도 필요합니다. 환자를 데려오려면 운전기사도 있어야 합니다. 실제 의료선교가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륜교회 의료선교부에도 비보건의료인이 70%나 됩니다. 또 협회 산하 의료선교교육훈련원의 훈련생 50%가 비보건의료인입니다. 비보건의료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앞서 2011년 12차까지 의료선교대회는 보건의료인의 행사였다. 하지만 2013년 13차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대회부터는 달라졌다. 보건의료인뿐 아니라 교회와 지역을 깨우는 데 집중했다. 지역 교회의 숨은 기독 보건의료인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선교의 도전을 줬다. 또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 보건의료인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의료선교사를 비보건의료인으로 확장했다.

의료선교대회는 의료선교사의 소명을 일깨우고 이를 구체화한다. 선교 현장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공유하면서 이뤄진다. 조 회장은 “선교대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선교를 하나님의 선교에 ‘영점 조정’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유튜브와 화상회의 솔루션 ‘줌’을 적극 활용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장점도 많다. 온라인 진행에 따라 시공간 제약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선교사가 참여한다. 이전에는 대회 참여를 위해 선교지를 떠나 한국에 와야 했지만 이제는 선교지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한다. 이번엔 선교사가 2배 이상 참여한다고 조 회장은 말했다.

또 세분화된 소모임이 진행된다. 온라인 진행에 따른 소모임별 참여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별 관심별 세대별 직능별로 소모임이 열린다. 특히 세대별로는 학생, 미혼, 사회 초년생, 일과 가정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사람, 직장 및 직업에서 전문가의 삶을 사는 사람, 중년 그리고 전문가, 은퇴가 문제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눴다.

진행도 파격적이다. 대부분의 대회에서 으레 있는 회장 인사말도 없다. 인사치레, 격식 등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다 뺐다는 게 조 회장 설명이다. 핵심에 집중하고 꼭 필요한 것만 하기로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국경 없는 의료인들 패널토의, 한의사 박한상 선교사 메시지, 선교현장 개인 선교사 초청 영상 및 소개, 다음세대들의 의료선교 이야기, 국내 선교 사역에 대한 콜링과 필요 요청, 국내 사역 및 이주민 그룹 대상 선교적 삶의 소개 등이 예정돼 있다.

조 회장은 “한국만큼 의료선교에 준비된 나라가 없다”고 했다. “의료 수준과 보건의료선교사들의 헌신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도 의료선교사를 많이 보낸다고 하지만 요즘 젊은 의료진은 학교 다닐 때 대출한 등록금을 갚아야 하므로 선교지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의료선교의 다음세대, 젊은세대라기보다는 기존의 선교사역을 완주할 다음 주자를 찾고 계신다”며 “보건의료인 비보건의료인 할 것 없이 이번 대회에 많이 참여해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시는 소명에 응답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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