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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아이티에 1차 긴급구호 성금 전달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곳은 아이티 남서부 지역입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 현재는 지진과 산사태로 도로가 많이 파괴돼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카리브해에 있는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에서 사역하는 김월림 선교사는 24일 아이티의 지진 피해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사진). 아이티 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인 그는 “아이티는 현재 치안이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며 “갱단이 구호 차량을 탈취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의 열악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던 자리는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21 아이티 지진피해 긴급구호 성금 전달식’이었다. 전달식은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행사로, 두 단체는 이날 한인선교사협의회에 1차 긴급구호 성금 2만 달러(약 2300만원)를 전달했다. 김 선교사는 화상을 통해 전달식에 참석했다.

김 선교사의 설명처럼 아이티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다. 2200여명이 사망했고 1만200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재민은 수십만명에 달한다. 아이티에선 2010년에도 지진으로 31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한국교회는 37억원 넘는 성금을 모금해 아이티에서 교회재건사업 등을 벌였다.

한교봉 대표회장인 정성진 목사는 “2010년 대지진 당시 아이티를 방문했을 때 봤던 장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현지 선교사들이 흘린 눈물과, 이들이 했던 기도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한국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게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한교봉과 KWMA는 앞으로도 꾸준히 아이티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KWMA 사무총장인 강대흥 선교사는 “아이티 국민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교회의 후원과 기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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