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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라이프] ‘덤’으로 주던 사은품 손꼽아 기다리는 명품 ‘굿즈’로 거듭나다





‘굿즈’의 시대다. 식품업계나 외식업계는 다양한 굿즈를 출시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게 흔한 일이 됐다. 눈에 띄는 캐릭터나 인기 연예인, 독특한 일러스트나 이종업계 브랜드와 협업해 경쟁적으로 색다른 굿즈를 내놓고 있다. 협업에 힘을 주는 대신 자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굿즈’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동서식품 ‘맥심 카누’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10년 동안 흥행을 잇고 있다. ‘카누 굿즈 변천사’를 통해 10년 동안 어떤 트렌드가 지나갔는지 짚어봤다.

22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2011년 맥심 카누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10년 동안 ‘카누’를 달고 나온 굿즈는 텀블러, 머그잔 등 130여종이 넘는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매달 하나씩 새로운 굿즈를 내놓은 셈이다. 동서식품은 카누 굿즈를 따로 판매하기보다 카누를 사면 한정판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선물세트 구성품으로 넣는 식으로 선보여 왔다. 스타벅스가 굿즈를 하나의 상품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면 동서식품은 ‘카누’를 사고 싶게 만들어주는 요인으로 삼은 것이다.

스틱 커피 브랜드 카누를 사고 싶게 만드는 굿즈로 시작했는데, 굿즈 때문에 카누를 사는 경우가 늘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카누를 구비해두고 있는 전모(46)씨는 “이왕이면 텀블러나 머그, 에코백 같은 사은품이 있는 제품을 사서 직원들과 나눠 갖는다”며 “사은품이지만 디자인도 좋고 품질도 괜찮아서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굿즈 하나를 내놓기까지는 마케팅, 디자인, 품질, 안전성, 트렌드 등을 단계마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단 커피와 연관된 제품이어야 한다는 게 카누 굿즈의 기준이 된다. 머그, 텀블러, 보온병이 굿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

굿즈 인기가 높아지면서 카누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 소비자가 선호하는 에코백, 무릎 담요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으로 다양하게 확장됐다. 카누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꾸준히 광고 모델을 해오고 있는 배우 공유와 연계해 피규어, 다이어리 등을 한정판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한 때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은품은 몇 번 쓰다 버리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굿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트렌디한 디자인, 편리성, 좋은 품질을 추구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됐다. 자칫 싸구려 제품을 사은품으로 내놓았다가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나온 130여종의 카누 굿즈를 살펴보면 ‘현대적인 감각을 단순한 디자인으로 담아낸다’는 일관성이 보인다.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 검정 빨강 핑크 등의 트렌디한 색상, 안전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양질의 재료를 사용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매년 바뀌는 디자인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굿즈 기획 초기 단계부터 최신 트렌드를 탐색한다”며 “굿즈 생산업체에 디자인을 요청하기도 하고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제품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종류는 텀블러와 머그다. 텀블러와 머그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디자인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식품은 지금까지 가장 반응이 좋았던 굿즈로 2017년 카누 아이스 블렌드를 사면 제공했던 스테인리스 컵을 꼽았다. 뛰어난 보냉 효과, 시원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깔끔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얻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조기 품절되고 줄을 서서 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기와 음식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페어링’을 중시하게 되면서 굿즈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카누를 카누 로고가 박힌 컵이나 텀블러에 마시면 짧은 시간도 가장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송황모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앞으로도 동서식품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생활에 유용하면서도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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