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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봤나? 빛나는 손샤인… 토트넘 ‘여유’ 맨시티 ‘다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홈구장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보고 있나, 해리 케인(Are you watching, Harry Kane)?’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홈팬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간 경기장에 오지 못한 아쉬움을 한풀이 하듯 좌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손흥민의 결승골로 경기가 끝나자 환호하며 최근 이적설에 휩싸인 에이스 케인을 호출했다.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려는 케인을 향한 원망과 그가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함께 드러난 노래였다.

토트넘 홋스퍼가 15일(현지시간) 손흥민의 결승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1대 0으로 격파했다. 에이스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중앙공격수 케인 없이 이뤄낸 결과다. 최근 맨시티가 케인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터라 이번 결과가 그의 이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토트넘은 케인을 안고 가겠다는 태도지만 아직 이적시장이 문을 닫지 않은 터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경기가 맨시티가 왜 케인을 필요로 하는지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 맨시티는 발렌시아에서 이강인과 함께 뛰었던 윙어 페란 토레스를 이날 ‘가짜 9번’ 포지션에 세웠지만 경기 내내 영향력이 없었다. 손흥민에게 골을 얻어맞고 나서야 중앙 공격수인 가브리엘 제수스를 투입했으나 역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맨시티에 케인이 전보다 더 필요해 보였다”고 했다.

케인을 둘러싼 이적 상황은 며칠 새 급박하게 돌아갔다. 지난 6일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끝난 얘기다. 하지만 협상을 하겠다면 맨시티를 포함해 많은 세계 구단이 그를 원할 것”이라며 케인을 향한 관심을 인정했다. 맨시티행을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케인은 토트넘의 시즌 준비 훈련과 연습경기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을 향해 자신을 놓아달라는 무력시위를 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케인은 맨시티전 이틀 전인 지난 13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맨시티전 당일 더타임스는 “토트넘은 맨시티가 협상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본다”며 케인의 이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신임 누누 산투 감독은 경기 승리 뒤 인터뷰에서 “(케인은) 팀을 도울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잔류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불과 사흘 전 일간 가디언은 “맨시티는 토트넘이 협상할 의지만 있다면 1억5000만 유로(약 2060억원)을 이적료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EPL 이적시장 마감일은 31일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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