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애화 자료 사용하지 않는지… 기독교 성교육 돌아봐야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4일 충남 논산제일감리교회에서 평등법이 만약 국회에서 통과됐을 경우 기독교계에 입을 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년 발표된 ‘기독 청년의 동성애 인식 실태 조사’(이다슬 외)는 서울 경기 인천 대구 경북 지역의 6개 교회 청년부에 소속된 남녀 청년 247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첫째, 기독 청년이 동성애 관련 정보를 얻는 주된 경로는 인터넷(28.0%) TV(25.3%) 영화(18.8%)라는 것이었다. 즉 교회가 아닌 일반 미디어인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둘째, 대부분의 기독 청년들이 동성애가 죄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독 청년 중 17.8%는 개개인의 선택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이유로 동성애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는 입장에서 죄라고 동의하는 입장으로 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요인은 다름 아닌 바로 교회교육(46.5%)이었다. 반대로 동성애가 죄라는 것에 동의했으나 비동의하는 입장으로 변하는 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교회 태도에 대한 실망’(20.0%), ‘동성애의 선천성을 주장하는 학자’(16.7%), ‘TV, 영화 등 미디어’(16.7%), ‘성경에 대한 의심’(16.7%)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넷째, 교회별로 분석한 결과 동성애가 죄임을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교회일수록 교회의 동성애 대응에 대한 청년 성도의 평가가 대체로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 연령군이 동성애가 죄라는 것에 가장 찬성하지 않으면서 가장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분석했을 때는 남성이 여성보다 성 의식에 대한 개방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교회에서 성경적 세계관 혹은 성 가치관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굳이 이와 같은 기독교 청년 대상 실태조사를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성경적 성 가치관 교육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크리스천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 혹은 성경적 성교육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안심하고 들을 만한 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가능하다면 커리큘럼 제목만 보기보다는 직접 해당 강사의 전체 강의를 통째로 수강하고 점검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낙태를 반대하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등 시의성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기독교 성교육의 필요 충분 조건이 갖추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이러한 것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부지불식간에 성적 충동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각적 자료나 용어를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즉 바른 성 가치관을 가르친다고 하면서도 막상 강의 내용 중 사용한 용어나 자료 혹은 도서가 아동의 성애화를 유발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임을 모른 채 교육을 하는 교사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프로이트 이론에 근거한 세속적 성교육 이론을 정확히 분별해 내지 못하고 이에 성경 구절을 얹어서 가르치는 방식을 채택한 채 성경적 성교육이라고 잘못 가르치는 상황이 허다하다는 뜻이다.

그러한 잘못된 기독교 성교육을 접한 성도들은 혼선 가운데 놓이고 많은 제보를 해오기도 한다.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은 목회자나 일반 성도 할 것 없이 성교육 현장에서 하는 실수다. 기독교 양육자와 교사들은 세속적 성 심리 이론을 무의식적으로 풀어내거나, 소위 일반 성교육 자료에 기독교 용어만 붙여서 교육하는 ‘불안한 기독교 성교육’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동성애 성전환 낙태 음란물 등 악한 것에 대한 자각과 회개, 그리고 죄와의 거룩한 싸움을 가르칠수록 성경적 성교육자들은 정통한 기독교 성 가치관 교육법을 익혀야 한다. 특히 세속적 성교육 내용 및 교수법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했던 성경적 성교육 강사양성 아카데미에서 성교육 단체 소장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간증했던 말이다.

“저도 성교육 강사로서 10년 이상 활동을 해오며 나름대로 거룩함을 외치며 성경적 성교육을 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저도 모르게 성애화 자료를 사용했고 용어와 전제 자체가 이미 세속적인 성교육을 답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바른 성교육이라 믿고 아이들에게 교육해 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잘못을 회개합니다.”

결혼의 의미, 생명의 소중함을 교육하고 동성애와 낙태, 성전환, 급진적 페미니즘의 문제점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성애화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지혜롭고 예리하게 문제점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음세대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성 가치관 교육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전략과 지혜로 싸워야 한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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