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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매니페스토→참공약… 유권자 이해하기 쉽게 다듬어야



국회는 법률을 제정하는 입법기관이자 정치 중심지다.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르며 선거와 정책 관련 용어들이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치 관련 용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있는 해인 올해는 유력 대선후보들의 공약과 경선 절차를 두고 낯선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매니페스토’는 구체적인 예산과 일정을 갖춘 공약을 뜻하는 말로 현실적인 공약을 가리킨다. 하지만 라틴어에 기원을 두고 있어 우리 말로는 의미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매니페스토는 ‘참공약’이라는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사용하면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쉽다.

상대편 후보를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게이트’라는 단어도 등장한다. ‘게이트’는 ‘의혹사건’이라는 단어로 고쳐 쓰면 의미 전달이 간결해진다. 또 경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방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는 ‘국민 경선’이라는 말로 바꿔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쉬운 우리말을 쓰는 것은 단순히 외국어를 번역해 다듬는다는 취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정치 용어에서 자주 쓰이는 ‘네거티브’는 영어로 부정적, 소극적이라는 뜻이다. ‘네거티브 정치’ ‘네거티브 공격’ ‘네거티브 전략’등의 단어와 함께 쓰인다. 이걸 단순히 ‘부정적 정치’ ‘부정 공격’ 등으로 바꿔서 사용하기보다 ‘흠집 내기 정치’ 등으로 사용하면 의미가 훨씬 정확해진다. 이밖에도 두 갈래(투 트랙), 예비경선(컷오프), 초당파 연합(빅텐트) 등으로 다듬어 쓰면 어려운 정치 용어도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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