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는 ‘처치십캠프’에선 예수님의 능력으로 공부한다

서울 좋은나무교회 청소년들이 2018년 10월 미국 버지니아주 에스라수양관에서 조별 모임을 하며 박물관 견학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좋은나무교회에서 열리는 주말캠프는 매주 열리는 성경학교 개념이며 처치십캠프는 매일 하는 성경학교 개념이다.

주님은 하나님을 떠나 범죄한 인간들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화목의 길을 여셨고 주님의 실체로 몸 된 교회를 주셨다. 하지만 흑암에 갇힌 세상에서 주님의 몸이 돼 교회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학업이라는 치열한 현실과 게임, 미디어 등의 세상 유혹과 마주하며 지내야 하는 중고생 때에는 더욱 어렵다.

어른들은 자녀 문제나 경제적 문제 앞에서 기도의 무릎을 꿇을 줄 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업에 어려움이 생길 때, 하나님을 우선 찾기보다 더 좋은 학원을 찾고 더 좋은 과외선생을 구하는 등 세상과 같이 율법적 노력을 더 한다. 학업을 은혜의 통로로 삼지 못하고 오히려 거기에 매이게 된다.

이런 시대에 학생 때 교회 안에서 학업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주님의 몸이 돼 가는 곳이 처치십캠프다.

지난해 5월 시작된 처치십캠프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참여한다. 코로나19로 지금은 어렵지만, 학생들이 교회 내 처치십캠프실에서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같이 생활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년이 같은 3명의 학생이 한 공동체를 이뤄 생활한다. 하교 후 매일 집에 잠깐 다녀오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정이 아닌 교회에서 훈련을 받고 합숙한다.

청소년들은 1년 내내 같이 생활하며 사랑으로 연합하며 모든 지혜와 지식의 근본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간다.(골 2:2~3) 즉 교회가 돼 간다.

처치십캠프의 활동은 예배 학습 워크숍 아웃리치 독서토론으로 구성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다. 처치십 캠프에서 참여하는 예배에는 주일예배 금요심야예배 새벽예배 및 매일 3명이 순차적으로 예배를 인도하는 공동체 예배가 있다. 학습은 크게 일반 교과와 영어 스피킹으로 나뉜다. 일반교과는 수직적 사고에 기반해 학습내용을 각자 정리하고 그 내용을 동료들에게 가르친다. 이후 토론을 하면서 지식을 확립하고 발전시킨다.

영어 스피킹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은 아씨들’ 등의 고전 소설을 원어로 읽고 정리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책 전체 내용을 익힌다. 통으로 언어를 배우는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성실히 활동하면 3~4주 만에 영어 스피킹을 유창하게 할 수 있다. 일부는 4~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책 한 권 전체를 구술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웃리치는 설악산 대청봉과 공룡능선, 지리산 천왕봉 등을 찾는 것이다. 연간 평균 12회의 산행을 하면서 권위(Authority) 동료애(Companionship) 의지력(Willpower)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미국 등 해외 아웃리치와 교류방문을 한다.

워크숍도 한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워크숍을 연다. 카이스트 교수, 성균관대 교수, 기자 등 많은 강사를 초대했다. 현재는 미국 MIT 수학과에 재학 중인 미국 대학생이 영어로 수학을 강의한다.

독서토론은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의 작품 등 세계 명작을 읽고 진행한다. 역사 정보기술(IT) 경제 과학 등의 책을 읽고 토론하며 다양한 안목과 식견을 갖는다.

처치십캠프의 신앙고백은 네 가지다. 첫째,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처치십캠프를 진행하며 학업이라는 사명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다. 율법적 노력이 아닌 교회 안에서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 주시는 능력으로 공부한다.

둘째, ‘처치십 캠프는 주는 것이다’라는 신앙고백이다. 처치십캠프는 철저히 교회라는 위치와 질서 안에서 이뤄진다. 세상 법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믿는다. 주면 줄수록 늘어나는 하나님의 법리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좇아 이웃을 사랑한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 됨을 실현한다.

셋째, ‘처치십캠프는 즐거운 것이다’라는 신앙고백이다.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공부하고 살아가는 그 순간이 주님과 동행하는 순간이다. 기쁨의 근원 되시는 주님과 동행하는 공부 시간이 내 삶에 천국이 임하는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넷째, ‘제자가 된다’는 신앙고백이다. 처치십캠프에는 엄격한 규율과 질서가 있다. 공동체를 위한 규약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선배들의 가르침과 리더의 말에 절대 순종해야 한다. 앞선 사람이 제자를 삼고 제자된 사람이 앞선 사람을 따라가며 또 제자를 만든다.

중요한 것은 처치십캠프가 이뤄지는 곳이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교회됨의 부재로 교회가 힘을 잃어가는 세대에 살고 있다. 처치십캠프는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실현할 수 있도록 다음세대를 돕는다. 에덴에서 잃어버린 하나님의 영광의 통치가 교회를 통해, 다음세대를 통해 이 땅에 임하길 꿈꾸는 것이다.

이강우 목사(좋은나무교회)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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