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신개념 살균제품 브이쉴드, 코로나19 퇴치에 쓰임 받았으면”

패치형 살균제 ‘브이쉴드’를 개발한 클로바이오 양관모 대표(왼쪽)와 기업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지엘코리아 이건구 대표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클로바이오 회사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브이쉴드를 휴대전화에 부착한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생활 방역이 중시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에 붙여 사용하는 패치형 살균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기업 클로바이오(대표 양관모)와 기초 화장품업체 카오리온코스메틱스(대표 주은희)가 출시, 판매하고 있는 ‘브이쉴드(V-SHIELD)’가 그것이다. 기업 대상 제품 판매는 지엘코리아가 맡고 있는데 이 회사의 이건구 대표가 독실한 신앙인이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이번 제품 출시와 판매에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이쉴드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9월 만들어져 12월에 제품화됐다. 마치 사태를 예견한 것처럼 연구가 진행됐던 것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교회(한홍 목사) 성도로 그동안 인도하신 하나님을 간증했다. 그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여년 전 반도체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한때는 잘나갔지만 파산했다. 이후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양관모 클로바이오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지난 삶 속에서 깨달은 것은 내가 열심히 일한다고 잘 되는게 아니고 하나님께 항복하고 의지할 때 선한 길로 가게 되더라”며 “양 대표를 통해 이 사업을 만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고 고백했다.

양 대표도 믿음은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교회에는 출석하고 있지 않다. 그는 고등학교 때 미션 스쿨을 나왔고 자녀교육 때문에 미국에 있을 때 뉴저지 찬양교회에 출석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교회에 갈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서 가족 등 주변의 많은 이들이 교회에 가자고 권유하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양 대표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공중파 방송국 PD 출신이다. 1989년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고 93년 카오리온코스메틱스를 아내와 함께 창업했으며 바이오 연구소도 만들어 농축산 방역물질 개발에 관심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염소를 알게 됐다.

브이쉴드의 원료 물질인 이산화염소는 수돗물 소독제로 사용된다. 메르스, 사스, 지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제거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대표는 “이산화염소는 살균효과가 탁월하고 극히 미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산화염소는 660여종의 유해 세균을 박멸할 수 있는 반면 안전성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 안전등급(A-1) 물질로 분류하고 있어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식품 첨가물, 의료기기 소독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고 우리나라의 먹는물관리법에서도 살균 소독제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산화염소는 실온에서 기체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제품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보관,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클로바이오는 10여년 연구 끝에 이 문제를 해결했다. 물질변환공법을 사용한 것인데 이는 별도의 첨가물 없이 원료 물질을 화학적으로 변환시켜 보관하는 방법이다. 이 공법을 활용해 순수 이산화염소가 기체 상태로 바로 사라지지 않고 서서히 방출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적용한 제품이 브이쉴드다. 이산화염소를 서서히 지속적으로 내뿜어 반경 1m 이내의 균을 살균한다. 휴대전화에 붙여 사용하며 살균 효과가 30일간 지속된다. 스마트폰 유리에 붙은 바이러스는 최장 96시간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종류인 사스 바이러스는 시멘트벽에서 36시간, 플라스틱에서 72시간, 유리에서 96시간 생존한다.

이산화염소는 탈취 효과도 뛰어나다. 양 대표는 냄새만 가리는 일반 탈취제와 달리 악취의 원인분자를 산화시켜 분해한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이산화염소 함유량 1%(1만ppm) 이상일 때 유독물질로 분류하고 있지만 브이쉴드는 기준치의 0.01%(100ppm)에 불과해 아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의 노출 기준인 TWA(1일 평균 노출 8시간 기준 0.1ppm)의 10%에 그친다”고 말했다.

브이쉴드는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FDA와 미국환경보호청(EPA),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 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이산화염소를 활용한 방역 기술은 휴대전화 패치 외에도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며 “가정, 버스, 지하철, 자동차, 항공 여객기 등에 설치해 공간을 지속적으로 살균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제는 생활방역이 중요하게 됐다”며 “이를 위한 살균물질로 이산화염소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화염소를 활용한 국가 방역 솔루션 ‘마샬캡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에 앞서 코로나19를 빠르게 퇴치해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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