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020년형 ‘8K TV’ 신제품 맞대결 펼친다

삼성전자가 5일 공개한 2020년형 QLED 8K TV ‘Q950TS’.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8K TV 신제품.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인공지능(AI)과 8K 기술이 조화를 이룬 2020년형 TV 신제품으로 맞붙는다.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 부문에선 8K TV가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2020년형 ‘QLED 8K’ TV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한층 진화한 AI 기술로 화질에서 사운드·스마트 기능을 구현하고, ‘노베젤’(테두리 없는 화면)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차원이 다른 8K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방식을 결합한 ‘AI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AI 퀀텀 프로세서는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최적의 알고리즘을 생성하기 때문에 원본 영상의 화질과 관계없이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해준다.

‘어댑티브 픽처’ 기능도 적용했다. TV가 주위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화면 밝기를 조정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햇빛이 강한 장소에서도 커튼을 치거나 조명을 끌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2020년형 QLED 8K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기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OTS+(Object Tracking Sound Plus)’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소리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구현이 가능해져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 등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TV와 사운드바를 연결해 사용할 때도 기기 모두를 활용한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Q-심포니(Q-Symphony)’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 기능은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으며, 집 안 전체에 9.1.4채널의 풍성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또 ‘AVA(Active Voice Amplifier)’ 기능이 탑재돼 TV가 주위 소음을 인식해 영상 속 화자의 목소리 볼륨을 조정해준다. 주변이 시끄러워도 드라마 대사를 뚜렷하게 전달한다는 의미다.

올해 신제품에서 AI·연결성 기반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끌어낸 점도 눈에 띈다. ‘탭뷰’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을 TV에 터치하기만 하면 바로 미러링(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영상을 TV나 모니터 등 큰 화면에서 보는 방법) 연동 시스템이 가능하다.

앞서 LG전자 역시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α9 Gen3)’를 탑재한 8K TV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전 세대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 학습 알고리즘 등이 향상됐다. 딥러닝 알고리즘 기술을 기반으로 원본 영상을 비교·분석해 화질과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해준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텍스트를 인식,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하도록 했다. 얼굴의 경우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하고 표정은 디테일하게 표현해준다. 텍스트의 테두리 부분은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사운드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영화, 음악, 뉴스 등 재생 중인 콘텐츠 장르를 스스로 분류해 각 장르에 최적화된 음질을 구현한다

LG전자는 올해 ‘리얼 8K’ TV 라인업 확대에도 나선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라인업은 기존 88인치에 77인치 제품을 추가하고, LG 나노셀 8K는 기존 75인치에 65인치 제품까지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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