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美 대통령 48% 배출한 ‘LAC’ 저력은?

미국의 유명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 한 곳인 브린마대학 전경. edu북스 제공




윌리엄스 앰허스트 위튼 콜게이트…. 한국의 학부모에게 이들 미국 대학의 이름은 낯설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 학교들의 명성은 상당하다. 이들 대학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로, 줄여서 ‘LAC’로 불리는 학교들인데 미국 대통령의 48%가 LAC 출신이다. 몇몇 LAC의 경우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대학들과 견줘도 교육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도대체 LAC는 무엇이며, 어떤 특징이 있기에 이렇듯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이강렬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이 펴낸 ‘큰 꿈 키우는 작은 대학들’(edu북스)은 LAC의 저력을 실감케 만들면서 한국 대학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신간이다. 우선 LAC가 무엇인지 정의하자면 ‘학부 중심 대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LAC에는 대학원 과정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적은 수의 석사나 박사 과정만 존재한다. 학부 교육에 초점을 맞추니 학생 수는 적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읽고 토론하고 쓰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수업에 들어가는 학생은 많아야 30명을 넘지 않고, 수업 대부분은 10명 내외로 진행된다. 인문계든 자연계든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이수토록 한 것도 LAC의 특징이다. 저자는 LAC가 내세우는 교육의 핵심이 “비판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토론과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LAC 중 한 곳인 ‘리드 칼리지’를 다녔는데, 저자는 이 대학을 소개하면서 “전공은 개설돼 있지만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주제를 정해 공부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잡스는 이 학교에서 동양 철학을 깊이 공부했다”며 “애플의 탁월한 디자인 감각은 여기서 출발했다고 한다”고 설명해놓았다.

미국에서는 현재 200개 넘는 LAC가 있다. 이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연간 3만~5만 달러에 달하는 장학금을 받는다. 졸업 이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예일대 학부생의 경우 대학원 진학률이 20% 수준이지만 LAC의 경우 50~60%에 달한다. 책에는 유명 LAC들을 소개한 내용과 이들 학교에서 “큰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 이야기가 자세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며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많은 학부모들이 이 책을 통해 성공하는 자녀교육의 길을 새롭게 열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