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극일에 악전고투… 반도체 오를 일만 남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급감했다. 분명 부진한 실적이지만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2.96%나 상승했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는 조짐이 나타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40%, 영업이익은 93%가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 4500억원 이후 13분기 만에 5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했음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부정적이지 않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 일본발 수출규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3분기에 거둔 매출은 증권가 컨센선스보다 소폭이지만 상회하는 실적이다. 무엇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3분기 실적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3분기 D램 출하량은 2분기보다 23% 늘었다. 3분기 들어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고, 주요 서버 수요처의 재고물량이 소진되면서 수요가 늘어났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보다 16%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 줄었지만, ASP는 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연말이면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3분기 말 재고 수준은 이미 5주, 낸드플래시는 6주 후반 정도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재고 정상 수준은 4주 정도로 본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완전히 정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5G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클라우드 서버에 필요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D램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업체들이 공급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있어서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2조2721억원, 영업이익 1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5% 줄어들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며 “5G, 전장 시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MLCC 시장이 내년부터 점차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는 3분기 매출 2조6584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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