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주님은 믿는 사람의 순종을 통해 일하십니다. 믿음이란 내 생각이나 경험, 지식과 관계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가나혼인잔치에서 물을 떠 온 하인들은 믿음의 순종으로 기적을 체험합니다. 예수님은 하인들의 순종을 통해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본문 5절에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믿음으로 순종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실 때 “네 믿음대로 되리라”는 말씀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마 8:13)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뒤에는 맡겨진 일에 충성하는 하인들이 있었습니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에서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명령은 자신들의 경험으로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인들은 순종했습니다. 그것도 항아리를 가득 채우는 성실함을 보였습니다.

본문 8절에서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하인들은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행합니다.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말은 곧 그 물이 포도주라는 뜻입니다. 항아리를 채운 물은 손님들의 손발을 씻는데 갖다 주는 게 더 상식적이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내 생각과 경험, 지식과 상식에 맞지 않는 말에 갈등하며 따지게 됩니다. 의심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우리가 봉사하다가 그만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과 순종이 결정적인 순간까지 계속되기를 원하십니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려는 마지막 순간에 그를 부르셨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포도주를 맛본 연회장은 포도주의 비밀을 알지 못했지만 하인들은 그 비밀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힘이 없는 것은 체험적 신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보여주면 믿을게”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앙은 믿으면 보이는 것입니다. 물 떠온 하인들이 체험한 것은 더 좋은 것을 채우시는 주님입니다. 그들은 아는 자의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믿음직한 종은 주인의 명령에 “우리는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눅 17:10)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라는 말씀처럼 항상 주님은 순종을 원하시고 그 순종하는 자에게 축복하기를 기뻐하십니다.

누가복음 5장을 보면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라고 말합니다.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순종이 꼭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은 잔치에만 참여하길 원합니다. 잔치가 한창인데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을 연회장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잔치 자리에 주님의 명령을 따르던 하인들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 부족한 것을 채우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기쁨의 잔치 자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말 없는 수고와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잔칫집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 예수님이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도와 일하는 일꾼이 있어서 잔치의 기쁨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일꾼이 된다면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를 채우는 기쁨의 삶이 될 것입니다.

윤호용 목사(미국 은혜와평강 순복음교회)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는 순복음세계선교회북미총회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으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2005년 7월 세워진 교회입니다. 어른을 공경하고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여 제자 삼는 공동체요, 지역 사회를 섬기고 지역 교회와 함께 연합하여 사역하는 공동체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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