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용기 있는 자여 회개하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2017년에 우리나라 초·중·고생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정직지수’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정직지수가 전년보다 낮아졌다는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정직지수는 학년과 학력이 높아질수록, 사회생활을 많이 할수록 매년 낮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죄에 더 빠지고 감각이 사라져 급기야는 도덕 불감증에 걸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회개하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불편하신가요. ‘너나 회개해라, 왜 남의 일에 참견이냐’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불편한 이유는 회개하라는 말 속에 지금의 삶을 뒤집으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그대로 누리며 살고 싶은데 회개하라고 하니 그 말이 쉽게 받아들여 지지 않습니다. 골치 아프고 심각해지는 것이 싫어서 거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처음으로 외치신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입니다. 다시 말해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회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기에 생각 없이 살지 말고, 자신에게 진지한 질문을 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치열한 전쟁터에 놓여 있는 것처럼, 삶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회개는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지금의 삶이 이대로 괜찮은지를 질문해보고 현재를 바꿔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회개입니다.

회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회개란 용기 있는 사람이 지닌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용기가 있어야 할까요. 자신의 자랑스러운 것뿐만 아니라 약한 점, 부족한 점, 삶의 어두운 그림자까지도 모두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는 선과 악이 함께 있습니다. 높고 고상한 것이 있고, 낮고 천한 것이 있습니다. 영원한 세계를 생각해보는 영혼이 있는가 하면, 현실의 지옥 속으로 떨어지는 욕심도 있습니다.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경험할 때 깨달을 수 있는 사실입니다.

회개는 이 두 가지가 내 속에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싸움이 내 속에 있음을 알고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겸손히 고백해야 합니다. 회개란 잘못된 생각으로 가는 길을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솔직하고 간절한 회개로 다시 시작하십시오.

회개의 영은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는 마음입니다. 이웃의 아픔과 슬픔이 있는 자리에 나아가 애통의 언어로 함께 합니다. 같이 아파할 줄 아는 사람이 회개의 영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함으로 연약하고 능력 없음을 고백할 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생명의 힘과 능력도 풍성하게 부어주십니다. 내 죄를 고백하면 우리를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그분의 귀한 자녀로 세워주십니다. 우리가 사람의 눈치를 보고, 비겁해지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릴 때 담대함을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회개하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회개하는 마음을 허락하셔서 모두가 회개하고 주님을 높이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알고,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귀한 자녀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김병철 목사(경찰선교회 회장)

◇경찰선교회는 15만 경찰 복음화를 목적으로 2002년 4월 9일에 창립된 경찰선교기관이다. 각 경찰관서에 전담 사역자를 파송하고 후원, 평신도 경찰을 훈련해 선교리더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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