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지금이 중요합니다



기독교를 나타내는 3가지 슬로건이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구호가 된 핵심이기도 합니다. ‘오직 말씀으로(Sola Scriptura)’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가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이어주는 길이라면, 그 길을 통해 오가는 것은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은혜를 베푸시고, 사람은 믿음으로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새로운 구원의 삶이 펼쳐집니다. 신앙의 핵심은 은혜에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 은혜를 제대로 알고 받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첫째로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내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지금은 은혜의 문이 활짝 열린 시대입니다. 하지만 은혜로 사는 삶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은혜를 헛되이 받기 때문입니다.

‘헛되다’를 나타내는 헬라어 부사는 ‘항아리가 깨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되 받는 쪽의 항아리가 깨졌으니 은혜가 제대로 담겨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헛된 것입니다. 은혜 없이 살면 알맹이가 없는 쭉정이 같은 인생, 버림받은 인생이 됩니다.

그래서 주님이 우리를 은혜로 불러 주셨습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

열매 맺는 인생은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은혜받고 회복되면 빛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 결실을 보게 됩니다. 이는 온 맘으로 은혜를 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둘째로 은혜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의 시간은 언제나 ‘여기 그리고 지금’입니다. 시간이란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죄인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복되고 영광스런 열매를 맺도록 일하시는 현장입니다. 지금이 은혜의 기회입니다.

현대는 어디를 가나 교회가 있고, 말씀을 들을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은혜받을 기회가 우리의 시간 속에 숨어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지금’이란 기회를 잘 잡은 자요, 실패한 사람은 그 기회를 놓친 사람입니다.

‘지금’이란 헬라어 ‘뉜 헤메라’는 ‘두 물체가 부딪쳐 번쩍하는 순간’을 가리킵니다. 지금은 무엇인가와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서 은혜의 불꽃을 일으킬 기회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위대한 은혜의 영광을 예수님을 통해 활짝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구할 때마다 베풀어 주십니다. 은혜의 시간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은 게으르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지금입니다.

본문에서는 은혜를 받아야 기쁘고 행복하며, 구원의 날에 자랑스럽게 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은혜를 헬라어로 ‘카리스’라고 합니다. ‘유쾌하다’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은혜 속에 살아가는 것은 짜릿한 감격이요, 행복한 도전입니다.

주님은 쉬지 않고 일하시며 은혜 주시길 원하십니다. 그 은혜를 따라 우리가 거룩한 열매 맺는 인생들이 모두 되길 원하십니다. 날마다 믿음으로, 은혜의 자리로 나가서 복된 열매를 누리시길 축복합니다.

박건욱 목사(예향순복음교회)

◇박건욱 목사는 한세대를 졸업하고 총회목회대학원(M.Div), 캘리포니아 유니언대(D.Min)에서 공부했습니다. 인천 십정순복음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다 인천 예향순복음교회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