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딸기 요거트] 딸기와 요거트의 ‘환상 케미’… 불가리스 최고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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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앤드 레지던스의 뷔페 레스토랑인 ‘푸드익스체인지’ 셰프들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호텔 20층 ‘푸드익스체인지’에서 ‘딸기 요거트’ 5개 브랜드 제품을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석인·황진성 셰프, 최은주 총주방장, 김기수·김준오 셰프. 윤성호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거트를 포함한 발효유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외식산업 통계 정보’에 따르면 2017년 발효유 소매시장 규모는 9698억원으로 2015년(8887억원)보다 9.1% 증가했다.

요거트는 주로 어떻게 먹을까. 우유에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키는 요거트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경우 시큼한 맛이 강하다. 그래서 취향에 따라 꿀, 과일, 견과류, 과자 등을 넣어 먹는 게 일반적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요거트도 과일이 첨가된 제품이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보다 인기가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요거트는 단연 ‘딸기맛’이라고 한다. 국민컨슈머리포트가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딸기 요거트’ 5개 제품을 모아 평가했다.

요거트에 곁들이기 좋은 과일 1위 ‘딸기’

요거트의 시큼한 맛을 잡아주는 정도의 ‘플레인 요거트’나 원유 함량을 극대화해 본연의 맛을 보여주는 ‘그릭 요거트’는 최근 요거트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제품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거트 시장의 중심에는 ‘딸기 요거트’가 자리잡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들은 “20. 30대 여성들은 무첨가 요거트를 많이 찾는다”면서도 “요거트를 즐겨 먹는 어린이와 중장년층 이상에서 특히 딸기 요거트가 인기이고 이들이 시장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요거트를 포함한 발효유 시장 점유율 1위는 빙그레다. 요플레 브랜드로 3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떠먹는 요거트(호상발효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어 남양유업, 풀무원다논, 매일유업, 서울우유, 한국야쿠르트 등이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비공개로 요청받았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상위 6개 브랜드 가운데 5개를 평가 대상으로 골랐다. ‘빙그레 요플레 딸기’(85g·개당 가격 498원) ‘남양 떠먹는 불가리스 딸기’(85g·374원) ‘풀무원다논 액티비아 딸기’(80g·436원) ‘매일 바이오 딸기 요거트’(85g·348원) ‘한국야쿠르트 슈퍼100 딸기’(90g·700원)가 평가 대상이었다. 제품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송파점 등에서 샀다.

평가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앤드 레지던스의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인 ‘푸드익스체인지’에서 진행됐다. 20층에 위치한 푸드익스체인지는 커다란 창으로 서울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갖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30여 가지 메뉴를 취향에 따라 집에서도 밖에서도 즐길 수 있는 케이터링 박스인 ‘고메 박스(Gourmet Box)’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가에는 푸드익스체인지의 최은주 총주방장, 김기수·김준오·최석인·황진성 셰프가 함께했다. 평가 대상인 요거트의 제품 포장을 벗겨내고, 그 위에 ①~⑤ 번호를 적어 각 셰프에게 한 세트씩 배치했다. 평가자들은 앞에 놓인 5개의 요거트를 저어보고, 숟가락으로 들어서 농도를 살펴보고,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모양새, 색감, 향미, 농도, 딸기의 맛과 질감, 맛의 어우러짐 등 8가지 항목에 점수를 매겼다. 각 항목을 종합해 1차 평가를 하고, 영양성분과 원재료 평가를 한 뒤 마지막에 공개된 가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점수를 냈다. 최고 5점, 최저 1점을 주는 상대평가였다. 최은주 총주방장은 “딸기잼이 들어가 대부분 단맛이 강하다는 게 아쉽다. 딸기가 배합된 요거트의 맛을 평가하다보니 특출한 맛을 내는 걸 찾기는 어려웠다”고 총평했다. 황진성 셰프는 “요거트는 비슷비슷했다. 첨가된 딸기의 질이 평가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딸기와 잘 어우러진 ‘불가리스’ 1위

이번 평가에서 ‘압도적인’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불가리스 떠먹는 요거트 딸기’가 최종평가 3.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불가리스’는 요거트와 딸기의 어우러짐, 전체적인 풍미, 요거트의 맛, 향미, 색감 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석인 셰프는 “딸기의 양과 크기가 가장 좋았다. 딸기와 요거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체적인 맛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준오 셰프는 “색감이 진해 보기 좋았고, 딸기가 넉넉하게 들어가 풍부한 맛을 냈다”고 말했다.

2위는 ‘매일 바이오 딸기’(3.2점)가 차지했다. ‘바이오’는 무난하다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황진성 셰프는 “누구나 먹기 편하고 무난한 맛에 가격까지 고려했을 때 ‘내가 사먹을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준오 셰프는 “신맛과 단맛이 적당하게 어우러졌다”고 평가했다.

공동 3위가 나왔다. ‘빙그레 요플레 딸기’와 ‘풀무원다논 액티비아 딸기’가 각각 2.8점으로 3위에 올랐다. 두 제품 모두 5점과 1점을 고루 받으며 최종 평가에선 중간을 차지하게 됐다.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요플레’에 대해 김기수 셰프는 “자극적이지 않고 지나치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고 했으나 최석인 셰프는 “특징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액티비아’는 인공적인 향이 난다는 평가가 일부 있었으나, 최 주방장은 “단맛과 새콤한 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대중적인 맛이고, 칼로리가 낮아 영양 측면에서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5위는 ‘한국야쿠르트 슈퍼100 딸기’(2.4점)였다. “딸기가 까끌거린다”(김준오 셰프), “분유 맛이 강하다”(황진성 셰프)는 평가가 나왔다. 최 총주방장은 “색감이 옅고 어우러지는 느낌이 덜하지만 그래서 집에서 만든 요거트 맛이 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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