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감성으로 소비자 잡는다… ‘뉴트로 마케팅’ 열풍



식품업계에 ‘뉴트로(Newtro)’ 열풍이 거세다. 뉴트로(Newtro)란 ‘새롭다’를 뜻하는 New와 ‘복고풍의’라는 뜻을 가진 Retrospective(Retro)의 합성어로, 오래된 스타일을 새롭게 즐기는 문화를 말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층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한 것이 인기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내수 침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식품업계는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고 있는 ‘뚜레쥬르’는 1970~80년대 동네 빵집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맘모스 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출시한 ‘밤이 듬뿍 맘모스’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개 넘게 팔렸다고 11일 밝혔다. 과거 맘모스 빵을 만드는 데 사용한 사과잼대신 단팥 앙금과 크림을 바르고, 밤과 고구마를 통째로 넣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밤이 듬뿍 맘모스를 반으로 잘랐을 때 비주얼이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워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도 최근 뉴트로 인기에 크게 놀라 1980년대와 200년대 초반 출시한 빵 3종을 재해석한 ‘초코방울이’ ‘덴마트데니쉬’ ‘꿀떡꿀떡’을 내놨다. SPC삼립은 지난 2월 뉴트로 콘셉트의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출시했는데, 한 달 만에 100만개 팔렸다. SPC삼립은 “같은 기간 다른 신제품들보다 2배 넘게 팔린 셈”이라고 귀띔했다.

농심도 여름을 앞두고 ‘도토리쫄쫄면’ 등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도토리쫄쫄면은 1993년 ‘도토리비빔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돼 2004년까지 판매된 바 있다. 농심은 “도토리쫄쫄면은 고추양념소스에 과일농축액을 더해 상큼한 맛을 한층 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1982년 첫 선을 보인 뒤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해피라면’을 지난달 시장에 다시 내놨다. 가격도 한 봉지당 1000원 미만이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출시된 지 30년이 훌쩍 지난 ‘따봉’을 선보였고, 웅진식품도 ‘아침햇살’을 340㎖로 소용량으로 내놓고 인기 몰이 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복고 열풍이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복고가 하나의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과 젊은층 등 전 세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것이 뉴트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관련 제품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