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연습도 43년 만에 폐지, 3대 한·미 연합훈련 역사 속으로



키리졸브연습(KR)·독수리훈련(FE) 종료 결정에 이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사진)이 43년 만에 폐지됐다. 3대 한·미 연합 군사훈련 명칭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UFG 연습 대신 ‘을지태극연습’이 오는 5월 말 실시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지난해 UFG 연습을 유예한 후 새로운 훈련 모델로 개발한 을지태극연습을 5월 27~30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을지태극연습은 ‘정부 훈련+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 형태의 기존 UFG 연습에서 전쟁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는 정부 훈련을 떼어내 한국군 단독 훈련인 태극연습과 합친 것이다. 태극연습은 전·평시 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매년 5~6월 4일간 실시하는 지휘소 연습(CPX)이었다.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UFG 연습 명칭은 폐기됐지만, 이를 대체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19-2 동맹’ 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 실시될 예정이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KR은 19-1 동맹 연습으로, UFG 연습을 대체하는 연합 지휘소 훈련은 19-2 동맹 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19는 2019년에 실시하는 훈련이라는 의미다.

19-2 동맹 연습은 구체적인 훈련 규모와 기간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에 비해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9-2 동맹 연습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한국군 작전운용능력(IOC) 평가를 겸하는 훈련”이라며 “여러 평가 항목을 모두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축소된 형태로 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번에 폐지된 UFG 연습은 1954년부터 유엔군사령부 주도로 실시한 포커스렌즈 연습과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을 76년에 통합한 훈련이다. 을지연습은 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미수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정부 차원의 비상대응 훈련이었다. UFG 연습은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불리다가 2008년 UFG 연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군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훈련 조정이 연합방위태세에 구멍을 낼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헨리 올슨 칼럼니스트는 ‘트럼프가 북한에 값비싼 협상 카드를 공짜로 줬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훈련비용을 아끼고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려고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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