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문으로 문 열고 시동… 세계 최초 개발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17일 지문인식을 통해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위 작은 사진은 차량 문손잡이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암호화된 지문정보가 지문인증 제어기에 전달돼 차 문이 열리는 모습. 현대차 제공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톰 크루즈가 자신의 BMW 자동차 문을 열쇠 없이 열었다. 차 유리창에 손바닥을 대 지문을 인식시키는 기술을 통해서다. 미래차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개인 맞춤형 자동차 기술’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내년 상반기에 생체정보인 운전자의 지문만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자동차가 양산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17일 지문을 이용해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내년 1분기 중국에서 출시될 신형 싼타페 ‘셩다’에 우선 탑재된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지문을 차량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열쇠 없이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이다.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차량 내부의 지문 인증 제어기에 암호화된 지문 정보가 전달돼 문이 열린다. 승차한 뒤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시동버튼을 터치해 시동을 걸 수 있다. 앞으로 차량 내 온도와 습도 등 공조 시스템도 맞춤 기능에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생체인식 기술 등에선 보안 문제가 ‘숙제’다. 지금까지 지문을 이용한 도어 개폐 시스템이 차량에 적용되지 않았던 이유다. 현대차는 인체가 전하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인 정전용량(Capacitance)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차 측은 “지문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정전용량 차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유리잔 등에 남아 있는 지문 흔적을 이용해 위조지문을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IT) 및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연구가 계속 진행돼 왔다. 생체인식 기술을 연구하는 국내 IT업체 크루셜텍은 일본 TDK와 협력해 초음파를 이용한 차량용 지문 인식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문인식 외에도 개인용 스마트기기를 통해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애플 삼성 BMW 퀄컴 등 자동차 및 주요 IT 기업들로 구성된 ‘자동차 커넥티비티 컨소시엄’은 지난 6월 자동차 열쇠를 대신할 ‘디지털 키 1.0’ 표준 솔루션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내년 1분기 보안을 강화하고 확장성을 넓힌 ‘디지털 키 2.0’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2015년 자동차 운전자가 아이폰을 사용해 차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게 하는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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