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비 트렌드는 ‘DETAIL’, 생산·판매·소비를 주도하는 개인



4년 전 창업한 스타트업 ‘후케어스’는 홈트레이닝 서비스 전문 업체다. 헬스 트레이너가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트레이닝을 도와준다. 서비스는 10회, 20회 등 횟수로 제공된다. 헬스클럽이 아닌 집에서, 주·월 단위가 아닌 횟수로 쪼개서 이용하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내년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DETAIL(디테일)’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생산·판매·소비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지고 소비자 요구가 세분화되는 현상을 6가지 알파벳으로 분류했다.

D는 ‘개인 생산·판매의 시대’를 의미한다.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이미 상당한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브 스타인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E는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만큼, 또는 즐기는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조각 소비’를 말한다. 곡당 얼마씩 내는 ‘코인 노래방’, 네이버 TV캐스트의 ‘클립 영상’ 등이 조각소비의 최전선에 서 있다.

T는 외부 소비활동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집안 소비 다양화’다. 신한카드가 ‘집’과 연관된 키워드의 언급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홈트레이닝’은 전년보다 213% 늘었다. ‘홈캉스’(160%) ‘홈카페’(53%) 등도 많이 언급된 단어다. 여기에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커졌다.

A는 건강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신선함을 우선하는 소비’, I는 유튜브 세대로도 불리는 ‘새내기 20대’(1995~2005년 출생)가 주도하는 소비를 말한다.

L은 ‘전문화되는 취미 생활’의 약자다. 취미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가 온다는 의미다. 가죽 공방이나 캘리그라피 등 취미를 보다 전문화할 수 있는 학원, 관련 물품·장비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재능을 거래하는 플랫폼인 ‘재능 마켓’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주요 재능 마켓 이용액은 2016년 3억3600만원에서 올해 15억17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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