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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신과 환자 170만명 넘었다, 20대는 우울증 70대는 치매

지난해 정신과 진료를 받은 환자가 170만명을 넘어섰다. 진료비도 최근 5년간 연평균 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이들은 우울증을, 노인들은 치매를 호소했다.br>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2일 발표한 ‘정신건강 질환 진료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람이 매년 평균 4.1%씩 늘었다. 지난해엔 2016년에 비해 5.9% 증가하며 176만5000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조4000억원을 넘겼다.

동네의원을 찾은 환자의 내원일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읽힌다. 전체 의원 중 정신건강의학과만 떼놓고 봤을 때 지난해 환자 내원일수는 1년 전보다 6.21% 증가했다. 전체 의원의 환자 내원일수 증가율은 0.94%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 50대 환자가 가장 많고 진료비도 가장 많이 썼지만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연령대는 20대다. 50~59세의 진료비 지출액은 2697억원으로 전체의 18.1%를 차지해 가장 많았지만 환자 증가율로는 20~29세가 10.2%로 최고치였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앓는 정신질환은 우울증이었다. 2위는 불안장애였으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조현병은 5위에 올랐다. 연령대를 20~49세로 좁히면 조현병은 세 번째로 환자가 많았다.

질환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19세 이하에선 ‘운동과다장애(ADHD)’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20세 이상에선 ‘우울증’이, 70대 이상에선 ‘치매’가 두드러졌다.

정신질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내놓거나 관련 예산을 늘렸다.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보건복지부 소관 예산을 보면 ‘자살예방 및 지역정신보건사업’에 729억원이 책정됐다. 기존 정부안보다 20억원이 늘었고 지난해보다 1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정신질환자의 강력범죄를 계기로 지난 7월엔 환자 본인의 동의 없이도 퇴원 사실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내용의 ‘정신질환자 지원 강화책’이 발표됐다. 이에 대해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센터에 (퇴원 사실을) 통보해도 (환자가) 센터에 가지 않으려 하는 게 더 문제”라고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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