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첫 ‘홀 디스플레이’ 탑재 갤A8s로 中 공략

관람객들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A8s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갤럭시A8s를 이용해 셀피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아이폰은 중국에서 판매금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시장에서 추락했던 삼성전자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A8s를 공개했다. 홀 디스플레이는 상단 구석에 카메라 렌즈를 배치하기 위한 작은 구멍만 남긴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애플이 아이폰Ⅹ에서 처음 선보인 노치 디스플레이보다 전면 디스플레이 면적 비중이 높다.

갤럭시A8s에는 이어폰 단자도 제거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이어폰 단자가 빠진 제품이다. 이밖에 퀄컴 스냅드래곤 710 칩셋과 2400만·1000만·500만 화소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6GB 램에 128GB 저장 용량, 3400㎃h 배터리 용량을 갖췄다. 갤럭시A8s는 오는 21일 중국에서 출시되며 가격은 50만~60만원대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언팩 행사에서 “중국 제조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갤럭시A8s로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때 20%의 점유율로 중국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최근 점유율이 0.7% 수준까지 떨어졌다. 추락 이유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의 약진도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을 키우기 위해 외국 기업을 견제하는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1위를 달릴 때 중국 CCTV를 중심으로 삼성의 서비스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비판적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점유율이 하락했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상황에서 중국이 애플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푸젠성의 푸저우 중급법원은 애플이 2건의 퀄컴 특허를 침해했다는 예비판결을 내렸다고 퀄컴 측이 밝혔다. 이 판결에 따라 아이폰 6s, 6s플러스, 7, 7플러스, 8, 8플러스, X 등 7개 아이폰 모델 판매가 중단된다. 소송 제기 시점이 지난해여서 올해 출시된 아이폰XS와 XR은 대상에서 빠졌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XS와 XR은 예상과 달리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출시된 구형 모델까지 모두 판매금지를 당하면서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3분기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에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이번 판결은 화웨이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되기 이전인 지난달 30일 내려졌다. 직접적인 보복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최근 애플 불매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이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준엽 유성열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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