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소유 IMC그룹, 대구에 두 번째 계열사 만든다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이스라엘에서 대구 첨단공구기업 설립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대표 외투기업인 대구텍의 모기업 IMC그룹(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이 6000만 달러(700억여원)를 투자해 대구에 첨단공구기업 IMC엔드밀(IMCEndmill·가칭)을 설립한다.

대구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5일 이스라엘 테펜에서 제이콥 하파즈(Jacob Harpaz) IMC그룹 회장과 대구 첨단공구기업 설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존 계열사에 대한 증액투자가 아닌 신규 계열사 설립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설립되는 IMC엔드밀은 첨단공구 생산을 위한 제조공장으로 대구텍 내 옛 대중금속고 터(약 5만8000㎡)에 지어질 예정이다. 내년 말 준공이 목표다.

IMC엔드밀의 주력 생산품은 항공기 부품 제조용 고성능 절삭공구와 고강도 공구용 텅스텐 소재다. 세계 항공산업은 환경규제와 연비경쟁에 따른 노후 항공기 교체 수요로 2020년까지 연평균 5.6%의 성장세가 전망돼 항공기 부품용 고성능 공구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IMC그룹은 IMC엔드밀에 대해 2020년 300억원 매출, 2028년까지 연평균의 15.5% 성장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IMC그룹은 IMC엔드밀 입지를 놓고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 등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대구를 낙점했다. 대구·경북의 우수한 인력과 안정적 기업경영 환경, 대구시의 적극적 지원 등에 경영진이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특히 대구텍의 성공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이스라엘 테펜에서 시작한 IMC그룹은 이스카(이스라엘), 대구텍(한국), 탕갈로이(일본), 잉가솔(미국) 등 전세계 13개 대표 계열사와 130여개 자회사를 소유한 세계 2위의 절삭공구 생산그룹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2006년 IMC그룹 지분의 80%를 인수했고 2013년 나머지까지 인수해 IMC그룹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IMC그룹은 1998년 대한중석을 인수해 대구텍을 설립한 이래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속적으로 대구텍에 투자했다. 대구텍은 현재 종업원 1300여명, 매출액 8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절삭공구기업으로 성장했다.

IMC그룹은 앞으로 국내에 대구텍과 IMC엔드밀이라는 2개의 주력 계열사를 보유하게 되는데 대구텍(자동차와 선박 등의 부품 가공을 위한 기존 절삭공구)과 IMC엔드밀(항공기 부품용 절삭공구)의 집중분야를 나누는 투트랙 생산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IMC그룹의 신규 투자로 단기적으로 150여명의 신규고용이 발생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금속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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