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완전한 중보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하여 십계명과 함께 지켜야 할 법, 곧 하나님의 말씀을 주시기 위하여 시내산 꼭대기에 찾아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시고 처음으로 오신 것입니다.

본문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천둥과 번개와 나팔소리와 산의 연기를 보고 두려워서 떨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구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임재의 모습입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이 오시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은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 피조물인 인간이 느끼는 마음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드러나는 죄로 말미암아 당연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면 무거운 짐과 굴레와 절망을 느끼게 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때까지 이렇게 가까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포를 느낄 만큼의 두려움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덮었던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워서 한 일은 모세를 찾는 거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몇 달 전 광야에서 목마를 때, 배고플 때, 고기가 없어 안달할 때, 모세를 원망하며 심지어는 돌로 치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 속에 모세를 자신들과 하나님 사이에 중보자로 세우고 있음을 봅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19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중보자가 필요함을 뼈아프게 느꼈습니다. 피조물이며 죄인인 우리 인간은 중보자가 필요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중보자로 하나님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서 하나님 앞에 스스로 나아갈 수 없음을 우리는 말씀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모세를 본보기로 먼저 세우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한 중보자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었다면 우리는 절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 놀라운 임재 앞에서 죄인인 우리 인간은 두려움에 떨며 녹아질 수밖에 없으나 우리의 죄가 말씀 앞에서 조명되어 빠짐없이 드러나고, 그래서 중보자 예수님을 믿고 의지할 때 모든 두려움과 절망이 사라지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는 중보자였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는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20절)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렵게 임하실지라도 결코 우리를 죽음이나 멸망에 이르게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가르치시고 훈련시키시기 위하여 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천둥, 번개, 나팔소리와 산에 자욱한 연기 속에서 오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율법인 말씀을 주시고 각인시켜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죄를 멀리하여 믿음의 삶을 살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죄 때문에 때론 떨리고 두려울지라도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잡고서 담대히 하나님과 소통하는 거룩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고성봉 제주 용수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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