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백색 황금’ 리튬 안정적 확보

호주 필바라 필간구라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광석이 프로세싱 플랜트(가공처리 공장)의 분쇄과정을 거친 뒤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져 야적장에 하얀 산처럼 쌓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전기자동차(EV)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장치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원료로서 리튬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리튬원료 확보 및 화학공정을 통한 상업생산을 신성장 동력의 큰 축으로 보고 투자를 집중해 왔다.

지난 21일 서호주 필바라 지역의 필간구라 광산은 세계 최대 리튬광산답게 리튬 채굴 및 분쇄 과정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공처리를 거친 리튬 정광은 광산 한쪽에 산처럼 쌓여 ‘백색 황금’이라는 리튬의 별칭을 실감케 했다. 필간구라 광산은 여의도 면적의 160배가 넘는 470㎢ 규모로 리튬원광 매장량은 226만t, 최대 50년까지 채굴이 가능하다. 올 하반기 리튬정광 30만t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80만t까지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10년간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온 포스코는 지난 2월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 미네랄로부터 회사지분 4.74%(약 650억원)를 인수하고 연간 최대 24만t의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는 양측의 조인트벤처(JV)가 확정되면 인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20년부터 필바라로부터 리튬정광을 구매하게 된다. 이는 2019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필간구라 2단계 프로젝트에 해당되며 포스코는 화학 공정을 거쳐 필바라 광산에서 확보한 리튬정광을 탄산리튬 또는 수산화리튬으로 만들어낼 예정이다. 아울러 양측은 2020년 연간 3만t 이상 규모의 탄산·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전남 광양의 율촌산업단지에 준공한다.

필바라=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