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크고 넓게… 스마트폰 ‘꽉 찬 화면’ 경쟁 가속

삼성전자는 8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품 전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져 내년에는 스마트폰 전면이 화면으로 꽉 찬 제품이 잇달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S10(가칭)에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전면 거의 전부를 화면으로 가득 채운다. 오른쪽 혹은 왼쪽 위에 전면 카메라가 들어갈 곳만 구멍을 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부터 홈버튼을 빼고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면서 화면 비율을 대폭 높였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의 경우 제품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83.6%와 84.2%에 달했다. 그나마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는 상단과 하단 부분에 여백이 다소 있었다.

하지만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도입되면 스마트폰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외형은 같더라도 더 큰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티-U, 인피니티-V, 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도 제품에 맞게 활용할 계획이다. 인피니티-U, V는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는 부분만 U 혹은 V 자로 홈을 냈다.

인피니티-U, V의 경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윗부분이 움푹 파이는 ‘노치’ 디자인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애플을 필두로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노치 디자인을 사용했지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Ⅹ에 적용하기 시작한 노치 디자인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스마트폰 전면에 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센서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경우 전면에 일반 카메라 외에도 적외선 카메라, 투광 일루미네이터, 도트 프로젝터 등 각종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노치 디자인을 피하고자 슬라이드 방식을 적용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전면에는 화면만 있고 밀어 올리면 전면 카메라가 나타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오포,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이 슬라이드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도 공개하면서 내년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LG전자, 화웨이 등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첫눈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요소”라면서 “기술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화면을 더 크게 만드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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