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인생의 목적



본문 말씀은 신앙생활을 마라톤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인생 전반부에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나 방향이 잘못돼 새롭게 출발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열심보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4∼9절) 바울은 목표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전통에 따라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유대교 신자로서 율법을 따라 열심히 살면서 구원에 이르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데반을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을 괴롭혀서 죽이기까지 했고 초기 교회를 없애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그러다 다메섹 입구에서 예수님을 만나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후 바울의 삶의 목표가 바뀝니다. 자기 열심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모세의 율법을 최고의 진리로 확신하고 따랐지만,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부터는 자기 방식의 열심보다 예수 그리스도로 삶의 방향을 확정짓고 살았습니다.

둘째, 과거보다는 현재의 고백이 중요합니다.(10∼12) 바울은 율법을 따라서 얻는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의를 붙잡고 살겠다고 합니다. 과거의 율법을 통해 이루려 했던 유대 전통들은 죽음의 관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과거 율법의 의 보다는 이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죽은 자 가운데서도 부활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12절 말씀 같이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지금 자신의 신앙상태가 만족할 만큼 기록을 세우지 못하고 저조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매 순간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지속적인 성장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지 돌아봐야 합니다.

셋째, 현재보다는 푯대를 향해 가야 합니다.(13∼14절) 바울은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면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몫까지 자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서 일평생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경주하는 사람은 움직이지 않는 목표를 정해 놓고 달려야만 합니다. 달리기 선수가 결승점을 바라보며 혼신의 힘을 다하듯 바울도 인생의 마라톤에서 열심을 다해 달린다고 합니다. 바울은 이전에 모세의 율법을 목표로 정했던 것을 가차 없이 버리고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목표로 정해서 그것을 확실하게 붙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목표와 계획은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열쇠입니다. 바울 사도는 13절에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좇아간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는 중 자주 뒤를 돌아봤습니다. 애굽의 생활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사로잡히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데 큰 방해가 됩니다. 우리 성도들은 과거지향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지난날의 잘 나가던 성공에 사로잡히지도 말고, 지난날의 실패한 부끄러웠던 일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최고가 아닌, 성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정양식 파주 순복음호수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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