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주가 쓰시겠다 하라



오늘 본문은 주님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안에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예루살렘에 가까이 왔을 때 주님은 두 제자를 맞은편 마을로 보내어 매여 있는 나귀 새끼를 풀어 끌고 오라고 하시면서, 누가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고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말씀대로 행하여 끌고 온 나귀 새끼를 주님이 타시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에 많은 사람들이 ‘호산나’(구원하소서라는 뜻)를 외치며 기뻐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가르침을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주께서 쓰시고자 하실 때에 내가 비록 형편없고 부족할지라도 믿고 따라야겠습니다.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어린 나귀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 2절에 보면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 새끼’라고 했는데, 이 어린 나귀는 태어나서 그저 어미와 사람들로부터 귀여움만 받았고, 한 번도 사람을 태워 본 일이 없는 새끼 나귀입니다. 그런데 주인의 명령에 따라 처음으로 사람을 등에 태우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난생처음 무거운 짐을 실은 이 어린 나귀는 얼마나 힘이 들까요. 그러나 잘 참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예수님을 태워드립니다. 이로써 이 나귀 새끼는 역사상 가장 복 받은 나귀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자기 등에 태우고 인류의 구속사역(예수님이 우리 대신 죗값을 치른 일)을 위한 주님의 역사적인 예루살렘 입성에 쓰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때론 내가 비록 서툴고 보잘것없다고 할지라도, 주님이 쓰시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기꺼이 따라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용하셔서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놀라운 일들을 이루실 것입니다.

둘째, 주께서 쓰시고자 하실 때 내가 아끼는 것이라 할지라도 참 주인인 주님께 드려야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나귀 주인의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본문 3절에 보면, 두 제자가 묶어놓은 어린 나귀를 푸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을 때 두 제자가 “주가 쓰시겠다”고 하자 나귀 주인은 허락합니다. 그는 한편으로는 어린 나귀가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겠지만 “주가 쓰시겠다”는 말에 두말 하지 않고 나귀 새끼를 내어줍니다. 그는 참 주인이 쓰시겠다고 하는데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주님께서 쓰시겠다고 하실 때 언제든지 내가 가진 것을 주님께 드려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내가 아끼는 것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의 주인 되신 분께 아낌없이 드려야 하겠습니다.

셋째, 주님이 쓰시고자 하실 때에 즉시 드려야 하겠습니다. 나귀 새끼의 주인은 주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구약 예언의 성취를 위해 나귀 새끼를 필요로 했을 때 그 요청에 바로 답했습니다. 그 결과 영광스러운 주님의 일에 참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주가 쓰시겠다는 제자들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을 거부했더라면 그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나를 필요로 하실 때 그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때를 놓친다면 주님의 역사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지만 나 대신 다른 사람이 쓰임받을 것이며 나는 그 은혜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은혜의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지금이 그 은혜의 때일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 성령께서 내게 주가 쓰시겠다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면 바로 믿고 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재섭 목사(서울 기쁨의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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