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세상의 헛된 짐을 비우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마음속에 많은 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짐들은 우리 삶의 걸림돌이 되거나 앞을 볼 수 없게 하는 답답한 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짐들이 세상을 향한 욕심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꿈의 사람 요셉의 일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으로 이끌려 갔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미움으로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고 억울하게 보디발의 아내에게 모함을 당해 죄인의 몸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극적으로 왕의 꿈을 해석하게 되어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요셉의 일생을 보면서 그의 삶은 미움과 원망, 절망과 설움, 후회와 외로움 등 온갖 종류의 무거운 짐들로 꽉 차 있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힘든 매 순간마다 세상의 의미 없는 짐들을 하나님 앞에서 비우고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도록 철저하게 훈련을 받았습니다.

애굽과 그 인근에 농사가 안되어 그의 형들이 식량을 구하러 요셉 앞에 섰을 때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마 그가 마음에 쌓인 짐들을 버리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당장 형들을 죽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인간적인 원망과 세상을 향한 의미 없는 짐들을 버렸기에 하나님의 크신 뜻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45장 5절에서 요셉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말고 한탄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형님들의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우리의 삶은 세상을 향한 욕심으로, 의미 없는 짐으로 채울 때가 많습니다. 그 짐들을 비워야 합니다. 매일 하나님 앞에서 삶의 쓰레기와 같은 헛된 짐을 용감하게 버리는 시간을 가질 때 생명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욕심과 야망, 미움과 시기로 쌓여진 삶의 쓰레기를 비우지 않는다면 삶은 악취를 내고, 우리는 원하지 않는 무의미한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도시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불빛 때문에 찬란한 하늘의 별들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빛도 없는 사막에서는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과 길을 보여주시고 들려주시길 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마음의 공간에 욕망과 야망, 미움과 시기, 거짓과 헛된 것들로 채워져 있다면 하나님의 뜻과 음성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비워야 합니다. 조용히 그리고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서 우리 삶에 필요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우리 삶에 버려야 할 쓰레기가 없어질 때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소망과 자유와 기쁨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해 뜨기 전 새벽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비우는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에도 자신의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길은 세상이 보기에는 죽음의 길이었지만 그 길은 모든 사람을 살리기 위한 생명의 길, 부활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비우고 십자가의 길을 말없이 걸어갔습니다. 욥은 불연듯 자신에게 닥쳐온 인생의 고난과 고통 속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비우고 끝까지 하나님을 선택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세상의 헛된 짐을 버리고 하나님의 산 소망의 길을 선택하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동섭 서울 미와십자가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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