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불탄 BMW에… 소비자들 불안 계속


BMW 차량 화재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주말에도 화재 사고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말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길을 나선 운전자들이 BMW를 마주치면 혹시 화재 사고를 입을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운전자들 사이에선 “BMW 자동차를 도로에서 마주치면 비자발적 안전거리를 유지하게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 제조사의 잘못 때문에 자신의 차량이 의도치 않게 ‘달리는 흉기’가 돼버린 BMW 차주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1일 가족과 함께 바람을 쐬러 경기도 파주로 향하던 회사원 한모(36)씨는 운전하는 중간중간 꺼림칙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주행 중 화재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BMW 차량이 도로 곳곳에서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바로 앞에 BMW 520d 승용차가 끼어들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속도를 줄여 차간 거리를 떨어뜨린 다음 옆 차로가 비었을 때 빠르게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인천에서는 오후 2시쯤 리콜 대상인 BMW 1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BMW코리아는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들을 평택항 차량물류센터로 이동시키고 있다. 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혼잡해지자 취한 조치다.

BMW코리아는 평택항에 리콜 부품인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도착하면 교체 작업을 한 뒤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리콜 대상 BMW 차량이 매매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토교통부는 리콜 대상인 BMW 차량의 중고시장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오후 2시 BMW가 불타는 피해를 본 차주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BMW 차량 결함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BMW 관계자들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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