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평화의 사람



본문을 보면 보디발의 집에서 가정 총무를 맡았던 요셉은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생활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왕의 꿈을 해몽해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그리고 2년 후 식량을 구하러 온 요셉의 형제들과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형들 앞에서 요셉은 대성통곡합니다. 요셉은 억울하고 분노할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지만 좌절과 원망보다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고백하며 살았습니다. 요셉에게 있어서 형들을 만난 이 순간은 참 중요합니다. 자신이 그동안 걸어온 고난에 대해 이유를 찾았기에 그렇습니다.

요셉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 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우리가 만난 고난에 분명 이유가 있고 하나님 나라에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된다면 우리는 감사함으로 고난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모든 그림을 볼 수 없기에 고난당하는 순간에는 그 의미를 미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일들을 겪을 때는 비록 서럽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느끼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 속에서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섭리를 확신하는 진정한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죽을 뻔했습니다. 요셉에게 오늘의 상황은 완벽한 복수를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요셉이 만약 삶의 성공과 자신의 이익을 목표로 하는 인물이었다면 복수를 꿈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요셉은 이런 상황에서 복수가 아닌 은혜의 기회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형제들에게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고백하며 용서를 선언합니다. 그가 비록 힘든 삶을 살았지만 결국 요셉의 형통함은 자기 가족뿐 아니라 애굽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내가 받은 것만큼 돌려주고 싶은 유혹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도 요셉처럼 은혜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은혜 앞에 겸손히 엎드릴 때 하나님은 개인의 삶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에 평화를 주시며 우리는 모든 것이 협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고백하는 신앙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요셉의 삶은 예수님의 삶과 많이 닮아서 예수님의 모습을 예표해주고 있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고난을 당했으나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이후 형들을 용서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어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여러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부활해 하늘보좌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죽음의 결정적인 순간에도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도 평화의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중보하신 것처럼 우리도 사람과 사람을 화해시키며 그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을 읽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화목과 평화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라 일컬음 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허대광 분당 성음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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