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밥, 베트남 과자시장을 뒤흔들다, 초코파이 포카칩은 이미 1위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초코파이와 오스타(포카칩)에 이어 ‘고래밥(사진)’까지 성공시키며 현지 제과업계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오리온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고래밥 베트남 누적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 사상 최고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오리온은 “차별화된 영업·마케팅 활동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체인스토어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고래와 상어 캐릭터의 대결 구도를 그린 스토리텔링 중심의 광고와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고래밥은 한국에서도 ‘상어밥 새우버거맛’이 인기를 끌며 지난달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고, 중국에서는 ‘고래밥 자색고구마’ 등의 판매 호조로 같은 기간 매출액이 19% 늘었다.

고래밥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오리온의 현지 시장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 수출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오리온의 베트남 제과시장 점유율은 18%에 달한다.

2017년 초코파이와 ‘오스타’는 각각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제과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경우 제사상에 오를 정도”라며 “지난해 판매된 초코파이만 5억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인구절벽과 시장 포화 등을 고민해 온 오리온에 베트남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구 약 95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제과제품을 주로 소비하는 30세 미만 인구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150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224억원으로 상승하며 오리온 전체 매출(1조9429억원)의 11.44%를 차지했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 국가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인구 6억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 국가는 물론 인도차이나 반도, 중동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수출 전초기지로 키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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