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G의 균열... 아마존 구글은 승승장구, 페이스북 넷플릭스는 부진




미국의 대표 IT기업들인 ‘FANG’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FANG은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이 4개 기업이 전 세계 IT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의미에서 한데 묶은 것으로 2016년쯤 등장했다. 이전에는 TGIF가 통용됐다. 트위터(Twitter), 구글, 애플 아이폰(iPhone), 페이스북 등이다. 트렌드 변화에 따라 TGIF에서 트위터와 아이폰이 빠지고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FANG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또 다른 용어가 등장할 가능성도 생겼다. FANG 중 아마존과 구글은 여전히 승승장구한 반면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6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8.96% 급락했다. 이날만 1197억 달러(약 134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동사용자 수는 22억3,00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해졌다는 것이다. 미국 10대는 페이스북보다 유튜브를 더 선호하는 매체로 꼽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개인정보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 퍼스트에 집중하면 성장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시장 예상치였던 620만명에 못 미치는 520만명의 신규 구독자를 늘리는데 그치면서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단, 넷플릭스는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는 상황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올해만 콘텐츠 제작에 80억 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방송 시장 지형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아마존 시가총액은 9,089억 달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8,595억 달러다. 현재 시총 1위는 애플(9,416억 달러)이다. 월가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애플보다 먼저 1조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마존은 2분기 25억3,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이 20억 달러를 넘은 건 처음이다. 아마존의 모태인 온라인 쇼핑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홀푸드를 인수해 식료품 사업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하며 또 한 번 외연을 확장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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