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생활가전 LG전자 실적 이끌었다

LG전자가 올 상반기에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1조87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이 두 자릿수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스마트폰과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6.1% 늘었다. 약 10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1분기에 이어 무난한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상반기에 매출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분기 부문별 실적을 보면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다루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가 가장 많은 매출·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5조2581억원, 영업이익은 4572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8.7%에 그쳐 1분기(11.2%)보다 소폭 떨어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도 매출 3조8222억원과 영업이익 4070억원을 올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0.7%로 1분기 14.0%에는 못 미쳤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계속됐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매출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내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영업손실은 1분기 1361억원보다 더 늘었다.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1400억원보다도 많다.

적자폭이 늘어난 건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7 씽큐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기용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G7 씽큐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도 영업손실 325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자재 비용 등이 늘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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