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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척추관협착증


 
양희석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원장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 장·노년층 3명 중 1명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이 척추관의 중심부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변형되면 신경통로가 좁아져 요통과 골반통, 다리저림 등의 통증이 나타난다.

얼마 전 필자를 찾아온 고모(64)씨가 그랬다. 그는 5년 전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오랜 시간 시술과 재활 치료를 병행했으나 좀처럼 낫지를 않는다고 호소했다.

문진 결과 고혈압이 있는데다 재수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은 듯 판단됐다. 그에게 전신마취를 안 해도 되고 시술 중 출혈도 적은 양방향 2포트 척추내시경 수술을 권유했다.

2포트 척추내시경이란 지름 5∼10㎜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구멍 두 개를 뚫고 한쪽은 환부를 들여다보는 고화질 내시경 장비, 다른 한쪽으로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의료장비다.

용도에 맞춰 내시경 수술 기구를 두 방향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의 한 구멍 내시경 수술보다 수술 시야가 넓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생리식염수로 세척을 하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염증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도 적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시술하는 관계로 근육 손상을 최소화, 수술 후 통증이 없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물론 아무리 좋은 수술이라고 하더라도 수술이 모든 질환의 답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란 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작은 습관만 바뀌어도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몸이 통증을 내보내는 이유는 손상을 방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다. 왜 아픈지를 이해하면 손상을 줄이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훈련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요통을 자주 느낀다면 잘못된 자세나 습관을 갖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다리를 꼬고 앉거나 엉덩이만 의자에 걸친 채 등을 기대는 자세는 허리와 목에 긴장을 주어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핸드폰을 보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준다.

올바른 자세로 앉고 일상생활 중 걷기나 자전거, 수영과 같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허리가 부실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체중관리 역시 척추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희석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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