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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칸타타] “성령 충만한 직장생활, 제자훈련과 같죠”

김윤희 피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백석동1길 한국대학생선교회 민족복음화전략센터에서 청년 벤처포럼 ‘어!벤처스’ 개최 취지와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송지수 인턴기자
 
성경적 직장생활을 위한 훈련용 교재 ‘피아 버킷’.


김윤희 피아(FWIA) 대표가 한국교계 여성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성경적인 직장생활’ 연구기관인 피아의 소그룹 사역이 교계 안팎에서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김 대표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2020년 ‘프랭클린 그레이엄 페스티벌’을 앞두고 내년 열리는 ‘앤 그레이엄 집회’의 여성위원장도 맡았다.

김 대표는 2014년까지 17년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에서 구약학을 가르쳤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인 고 김준곤 목사의 딸이자 한국CCC 박성민 대표의 아내다. 어려서는 아버지 사역 현장에서 영성을 배웠고 이후엔 학자로서 성경을 연구했다. 이를 평신도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영성 있는 여성 이론가, 균형 잡힌 여성 사역자로 꼽히는 이유다.

최근 서울 종로 백석동1길 한국CCC 본부에서 그를 만났다. 김 대표는 현재 피아가 주관하는 두 가지 일정 이야기에 집중했다. 하나는 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다. 서울 온누리교회 크리스천CEO포럼과 공동 주관하는 네 번째 벤처대회다. 지난 19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11월 10일까지 경연, 우승자를 가리는 것으로 총상금은 2500만원이다.

김 대표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금이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상금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비즈니스적인 성장이 아니라 예수 제자로서의 성장을 말했다.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12팀엔 신실한 경제인으로 구성된 멘토들이 멘토링을 한다. 멘토는 참가자인 멘티를 격려하며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삶도 나눈다. 그 과정이 마치 제자훈련과 같다고 했다.

“우리 대회의 장점은 커뮤니티 형성과 멘토링이에요. 멘토링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서로 배우는 과정이죠. 이를 통해 신앙공동체처럼 끈끈한 관계가 형성되는데 문제는 멘티가 수상을 못하면 멘토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는 거예요. 자기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몇 번씩 회개를 하는데 웃어야 할지, 같이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참가한 벤처들 실력도 상당하다. 폐차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모어댄’은 지난해 LG소셜캠퍼스의 금융지원 사업과 현대자동차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제약 벤처인 ‘바이탈스미스’는 지난해 한국팀 최초로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바이엘에서 주최한 혁신프로그램에서 상을 받았다. ‘버즈아트’는 포스코기술투자 등에서 20억원, ‘마피아 컴퍼니’는 정부 자금 최대 9억원을 유치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오는 29일 제주한라대에서 열리는 ‘피아 비즈니스 포럼’이다. 제주지역 크리스천 비즈니스맨, 전문직 평신도 리더를 대상으로 열리는데 CCC-피아가 주관한다.

CCC-피아는 CCC 내 피아 소그룹이다. 피아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회나 기관, 기업 등에 소그룹을 세운다. CCC를 비롯해 서울 오륜교회, 광주 사랑의교회, 한국기독실업인회 등과 미국 뉴저지 등에 60여개 소그룹을 만들었다. 각 소그룹 이름 뒤에 ‘피아’를 붙인다. 가장 처음 만들어진 소그룹인 ‘피아-랩’과 ‘여성CEO-피아’ 두 곳만 김 대표가 직접 관여하고 나머지는 자체 운영한다.

김 대표는 피아 사역에 크게 만족했다. 과거 구약학 교수로 목회자를 키운 것이 간접 사역이라면 현장에서 일하는 기독교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직접 사역에 해당된다. 그는 “이전엔 구약학자로서 성경을 이론적·해석학적으로 접근했고 지금은 성경의 가르침을 현장 속에 적용하고 있다”며 “평신도들이 겪는 갈등, 긴장, 스트레스 등을 내 일처럼 받아들이고 고민하기 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바라던 사역자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교수가 아니라 사역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학교를 떠났다.

김 대표는 “그동안 딸로, 아내로, 신학교 교수로 살았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한 적은 없었다”면서 “다만 다른 사람보다 성경을 조금 더 안다는 이유로 하나님께서 피아 사역에 쓰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성경적 직장생활 교재인 ‘피아 버킷’의 상당 부분을 썼다.

김 대표는 내년 여성 집회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요즘은 교계도 모여 기도하자고 하면 안 모이는데 지금이야말로 모여서 기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벌써 여러 번 사람들을 모아 기도성회를 열었을 것”이라며 “내년 집회를 통해 모여 기도하기를 힘쓰는 한국교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모임은 과정이 중요하다.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하나님의 때’에 오순절 성령강림, 평양대부흥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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