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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독교 대학 정체성 바로 세우고 한국교회와 사회 나아갈 길 제시”

정상운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한국교회와 대학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5회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는 모습.


최근 열린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제4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에 선출된 정상운(60) 전 성결대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교회와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정 회장을 만났다. 그는 한국교회를 향한 구체적인 청사진과 함께 확고한 실행의지를 강조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것처럼 미약하지만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2014년 출범한 이 단체의 구성원은 국내 대학의 크리스천 전·현직 총장들이다. 정 회장을 포함해 김성혜(한세대) 김재연(칼빈대) 권용근(영남신대) 신민규(나사렛대) 최대해(대신대) 노세영(서울신대) 총장과 김성수(고신대) 정근모(호서대) 김영만(전주 비전대) 최문자(협성대) 주대준(선린대) 전 총장 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국교회의 회개와 갱신, 연합과 일치, 신앙실천운동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럼의 횟수를 늘리고 발표한 논문을 모아 자료집 ‘이 시대 대학총장에게 길을 묻다’(가칭)를 제작한다. 자료집은 각 대학과 총장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이르면 연내 이 단체의 소식지도 발간한다.

가을엔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학술대회도 연다. 해외석학들도 초청한다. 대회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 기독교대학의 방향’이다. 회원들은 다음 달 9∼12일 일본 홋카이도로 해외연수를 다녀올 계획이다. 전국신학대학협의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원들도 참석해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 수호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학들이 각종 평가에 몰두하다 보니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 확립에 소홀한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물론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예수사랑을 전하는 일은 계속해야하지 않을까요.”

전통적인 유교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출석했다. 하지만 달콤한 과자 선물을 받기 위해 교회에 다녔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여름수련회에서 은혜를 받고 회개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기도를 드렸다.

“예수님을 믿고 제사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으며 매를 맞았던 기억이 나요. 그 와중에도 지방(紙榜)을 기독교적 내용의 한자로 바꾸고 30분 거리나 되는 교회 새벽기도회에 다녔습니다. 하나님 말씀 지키는 것이 제겐 중요했던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위기극복 및 회복방안을 묻자 그는 “성경말씀으로 변화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복음으로 변화된 기독교인들이 세상의 모범이 되고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장과 전국대학원장협의회장,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장,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수석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성결대 신학부 교수이며 한국신학회장,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 100년사 집필위원장, 베트남 홍방대 명예총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정기총회와 함께 열린 제5회 포럼은 ‘한국교회의 위기와 교회개혁’을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이사장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는 “사회구원만 부르짖으면 행위구원과 율법주의로 빠지게 되고, 개인구원에만 치중하면 기복주의 성공주의에 빠질 수 있다”면서 “복음이 진짜 복음이 되면 개인과 그 개인이 속한 공동체, 그리고 사회와 국가는 반드시 변화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일웅 전 총신대 총장은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을 한국교회연합운동의 새로운 방향과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모델로 제시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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