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기 평택 R&D 센터 ‘디지털 파크’ 가보니 “설거지하면서 힐끗 봐도 화면이 잘 보이게…”

LG전자 연구원들이 23일 경기도 평택 연구·개발(R&D) 센터 ‘디지털 파크’의 화질측정실에서 화질 자동측정 시스템을 활용해 여러 각도에서 올레드 TV 화질을 측정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3일 경기도 평택 LG전자 연구·개발(R&D) 센터 ‘디지털파크’의 화질측정실. 색이 정확히 표현되는지 판별하는 ‘화질자동측정 시스템’이 설치된 이 방은 검은 암막 커튼을 둘러친 사진관 같았다. 커튼 안쪽에는 육중한 고정대에 걸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카메라 앞에서 갖가지 색을 띄워놓고 있었다.

엔지니어가 장치를 가동시키자 시스템은 고정대를 상하좌우 대각선으로 돌려보며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지 점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람으로 치면 엑스선이나 MRI를 찍는 과정”이라며 “설거지하는 사람이 힐끗 봐도 화면이 잘 보일 수 있게 TV 한 모델당 8시간을 들여 6000여개 색을 검진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TV·IT 기기의 R&D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연구소를 공개하고 올레드 TV에 적용한 화질·인공지능(AI) 기술을 과시했다. 올레드 TV는 화면의 색이 또렷해 영상의 명암비와 입체감을 잘 살리는 프리미엄 TV다.

외부로부터 빛을 받아 색을 표현하는 LCD TV와 달리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고 색을 표현해 빛 번짐 문제가 없다.

이날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화질엔진 ‘알파9’가 영상에 입체감과 선명함을 더하고 잡티를 지우는 기술도 시연했다.

LG전자와 소니의 올레드 TV를 나란히 놓고 영화를 틀었는데 LG 올레드 TV에서 배우들의 이목구비가 더 또렷했고, 일렁이는 파도가 더 생동감 있게 움직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똑같이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TV라도 기술력에 따라 화질 격차가 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는 경쟁사가 지난해 출시한 LCD TV와 화질을 비교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 TV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 검은색이 뿌옇고 시야각 문제가 있는 데다 영상 촬영자가 의도한 색을 정확히 구현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올레드 TV는 피사체 본연의 색부터 시청자 취향에 맞는 감성적인 색감까지 전천후로 다양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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