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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대장암 씨앗’ 대장용종의 치료


 
육의곤 대항병원 대장암센터 원장


장(腸)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대변으로 배설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효소 및 비타민 등을 합성하는 일을 한다. 변비 치질 대장암과 같은 장 질환이 발생하면 장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한다.

잦은 설사나 변비 등 배변상태에 변화가 생기거나 갑작스런 체중변화, 소화불량 및 복통을 겪는다면 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일상생활 중 흔히 겪는 증상이라 대수롭잖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장용종은 그 자체가 위중한 병이 아니다. 하지만 대장암의 대부분이 용종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의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대장용종은 장점막의 상피세포가 이상 증식으로 종괴(혹 덩어리)를 형성, 장 내부로 돌출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주된 원인이다. 육류 위주 식생활을 하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자연히 담즙산 같은 독성물질이 많이 분비되면서 장점막세포가 손상을 입고 양성 용종을 거쳐 악성 용종으로 변한다.

이 밖에 식이섬유소 섭취량 부족, 설탕 같은 정제된 당류의 과도한 섭취, 폭음 습관 등도 용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행히 모든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용종 10개 중 8개만 대장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선종성 용종이다. 나머지 20%는 비(非)선종성 용종이다.

용종의 크기는 1㎜에서 2∼3㎝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장암으로 변할 가능성은 용종의 수가 많을수록, 크기가 클수록 높아진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용종은 물론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기구다. 대장용종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용종절제술이라 한다. 1㎝ 미만 용종의 경우 내시경에 있는 채널 속으로 집게 모양의 수술기구를 넣어 대장용종을 절제하는 방법과 올가미로 용종 밑동을 잡아 조인 다음 전기로 지지는 방법(올가미 절제술)이 있다.

하지만 용종이 크고 넓적하게 장벽에 붙어 있을 때는 이 방법이 여의치 않아 용종 밑 조직에 특수용액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용종을 살짝 띄워놓고 제거하는 점막하절제술(EMR) 또는 점막하박리술(ESD)이 필요하다. 이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받아야 한다.

육의곤 대항병원 대장암센터 원장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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