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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해외여행중 내몸 돌보기 제1수칙은 식품 매개 감염병… 동남아선 특히 조심해야



올해 해외여행객만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짧은 연휴에 가기 좋은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나라에서 걸릴 수 있는 감염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우주(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가장 흔하게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은 식품을 매개로 한 감염병이다. 현재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을 중심으로 세균성이질 및 장티푸스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발생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교수는 “동남아 지역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고 식중독 등으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생수병을 재사용하는 곳도 있어 식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식품을 매개로 한 감염병 중 A형간염 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으로, 감염 환자의 분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A형간염이 심해지면 간 이식을 받아야 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 교수는 “A형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인도나 동남아시아 여행 시 음식은 완전히 익혀먹고, 마시는 물도 주의해야 한다. 비누 또는 세정제 등을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도 경계 대상이다. 김 교수는 “동남아,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유행 지역 중에는 약제 내성균이 있는 곳이 있다. 이 경우 치료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최소 2주에서 4주 전부터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면서 “뎅기열은 백신이 없어 긴팔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카바이러스 또한 임산부는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남성은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모기가 많은 동남아 농촌 지역에는 되도록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태국 등에서는 떠돌이 개, 고양이 등을 통한 광견병이 유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외국에서는 광견병에 걸린 개, 고양이 등 동물들이 길거리에 돌아다닌다. 길거리에 있는 동물들을 만져서는 절대 안 된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 희귀의약품센터 등에서 백신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 중이다. 김 교수는 “주로 생가금시장에서 구매한 조류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닭이나 오리의 대변, 털 등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와 바이러스가 감염 될 수 있다. 확률은 낮지만 걸리게 되면 치사율이 약 40%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생가금시장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성(性)매개 감염병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성 접촉을 통해 걸릴 수 있는 감염병에는 매독, 임질, 에이즈, B형·C형 간염 등이 있다. 김우주 교수는 “공론화가 되지 않았지만 실제 동남아 등 해외에서 성매개 감염병에 걸려 온 사람이 많다. 각종 국가의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면서 “예방을 위해 성 행위 시 콘돔을 사용하는 등의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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