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통합과 배려의 지도자 드보라와 바락



드보라는 유일한 여사사로서 40년간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렸습니다(삿 5:31). 그는 남자 사사 이상으로 엄청난 일을 했습니다. 바로 전 사사인 에훗은 80년 동안 나라를 편하게 이끌었습니다. 그가 죽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왕 야빈을 통해서 백성에게 벌을 주셨습니다. 그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20년 동안 이스라엘을 학대했습니다. 백성들은 고통 중에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드보라를 사사로 세워 야빈의 군대를 물리치고 민족을 구했습니다. 드보라가 이처럼 위대한 일을 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드보라는 꿀벌이라는 이름처럼 살았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 19:9∼10)”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송이꿀보다 더 달게 받아먹었으며, 전쟁에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 말씀을 의지했습니다. 특히 바락을 앞장세우면서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넘겨주신 날이라”고 말씀을 알리며 나아갔습니다. 드보라는 하나님 말씀이 곧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엡 6:17)인 줄 믿고 군사들과 백성들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둘째는 통합과 배려의 삶을 살았습니다. 당시에는 여자가 남자의 절대권위 아래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여자의 위치가 있습니다.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고전 11: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여자인 드보라를 들어 쓰셨습니다. 이는 여자도 준비되면 얼마든지 쓰시겠다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입니다. 그렇지만 드보라는 사사의 직분을 수행할 때 여자의 위치를 알았습니다. 사사로서 많은 일을 했지만, 전쟁에서의 선두는 항상 남자인 바락에게 맡겼습니다(삿 4:6).

드보라의 부름에 바락은 믿음으로 순종합니다. 다만 바락에게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 드보라가 함께 갈 경우에만 나서겠다는 것입니다(삿 4:8). 즉 본인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장군입니다. 사람이 실수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의 위치를 잊고 경거망동하는 것입니다. 이런 드보라와 바락의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이스라엘은 40년간 편안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때가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1050년 전입니다.

1000년이 지난 후 히브리서에 바락을 칭찬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및 사무엘과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히11:32∼33)” 기드온 다음에 드보라는 안 나오고 바락이 나옵니다. 평생을 자신의 위치를 알고 겸손히 하나님의 종 드보라를 섬기며 배려와 통합의 삶을 살았던 바락을 본받으라는 가르침입니다. 이것은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로 오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입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드보라와 바락처럼 배려와 통합의 지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당과 야당의 정치인들이, 회사의 임원과 직원들이, 학교의 스승과 제자들이 통합과 배려로 서로 돕는다면 우리 민족은 드보라 시대처럼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 태평성대를 누릴 것입니다.

최부수 목사 (㈔행복한우리들 회장)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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